현재 판세가 이어질 경우 민주당 강세 지역인 ‘블루 스테이트’로 불리던 가주에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공화당 출신 주지사가 배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에머슨칼리지가 16일 발표한 스왈웰 전 의원의 후보 사퇴 이후 첫 가주 주지사 후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선두를 달리던 공화당 후보인 정치평론가 스티브 힐튼은 지지율 17%로 1위를 유지했다. 또 다른 공화당 후보인 채드 비앙코 리버사이드카운티 셰리프국장은 14%로 뒤를 이었다.
공화당 후보 2명이 상위권을 유지하는 기존 구도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율에는 일부 변동이 감지됐다.
스왈웰 전 의원이 사퇴하면서 뒤를 쫓던 억만장자 톰 스타이어가 난립하는 민주당 후보군 가운데 1위로 올라섰다. 그동안 당내에서 케이티 포터 전 연방 하원의원과 2위 자리를 두고 경쟁해 온 점을 고려할 때, 스왈웰 전 의원 지지층 일부가 스타이어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타이어 후보는 지난 9일 LA한인타운을 방문해 “개빈 뉴섬 주지사의 정책에 일정 부분 동의하지만, 지금의 가주는 구조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본지 4월 10일자 A-3면〉
다만 전체 후보 가운데서는 비앙코 후보와 지지율 14%로 동률을 기록하며 1위 힐튼 후보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민주당 군소 후보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하비에르 베세라 전 연방 보건복지부 장관은 하위권에서 단숨에 당내 2위로 올라서며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그는 이번 조사에서 지지율 10%를 기록해 포터 전 의원과 공동 4위에 올랐다. 에머슨칼리지 조사에서 베세라 전 장관이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월 대비 7%포인트 상승하며 전체 후보 중 가장 큰 폭의 변화를 보였다.
반면, 이번 조사에서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23%로 나타났다. 예비선거를 약 40일 앞둔 상황에서 부동층이 상당해 향후 판세가 요동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가주는 정당과 관계없이 예비선거 득표 상위 두 명이 본선에 진출하는 ‘탑 투(top-two)’ 방식의 선거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구도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다수 출마해 표가 분산될 경우, 공화당 후보 두 명이 모두 상위 득표자가 돼 오는 11월 본선에서 맞붙는 상황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특히 스왈웰 전 의원이 공식 후보 사퇴 기간 이후 하차하면서 투표용지에 이름이 그대로 인쇄될 예정이어서, 민주당 후보들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 에머슨칼리지 여론조사는 지난 14~15일 이틀간 가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