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꿈 잇는다…한인 남매, 시카고 한인타운 부활 프로젝트
Los Angeles
2026.04.20 17:41
2026.04.20 17:42
시카고 딘ㆍ타라 임 남매 화제
23년전 부친 제작 웹사이트 재건
SNS로 한인 네트워크 재구축
오프라인 모임 결합 모델 주목
딘 림(오른쪽)과 타라 림 남매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두 사람은 아버지가 만든 코리아타운 웹사이트를 되살려 소셜미디어와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시카고 한인 커뮤니티를 다시 연결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젊은 한인 남매가 시카고 한인사회의 전성기를 부활시키려는 프로젝트를 시작해 주목을 받고 있다.
시카고 현지 매체 ‘블록클럽 시카고’는 20일 딘ㆍ타라 임 남매를 소개하며 이들의 아버지가 23년전 만들었던 ‘시카고 코리아타운’ 웹사이트(
chicagokoreantown.com)를 되살리며 지역 한인 커뮤니티 재건에 나섰다.
이들의 아버지인 조니 임씨는 과거 한인 업소 로고 제작 등을 맡았던 그래픽 디자이너로, 2003년 당시 한인 상점과 식당을 소개하는 웹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했지만 오랜 기간 방치돼 있었다.
남매는 이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해 한인 비즈니스 인터뷰와 스토리를 소개하는 콘텐츠로 확장했다. SNS를 활용해 ‘휴먼스 오브 뉴욕’ 형식으로 업소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공유하며 빠르게 관심을 끌고 있다.
딘 씨는 “시카고에서 더 많은 한인들을 만나고 싶었고, 아버지의 사이트가 그 연결 통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레이크뷰 지역 한인 베이커리에서 열린 첫 모임에는 150명 이상이 참석해 준비된 제품이 한 시간 만에 매진될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이달 25일에는 서울 타코(Seoul Taco)에서 두 번째 모임이 열릴 예정으로, 한식과 멕시코 음식을 결합한 메뉴와 음악 공연이 마련된다.
전문가들은 시카고 한인사회가 구조적으로 분산된 특성이 이러한 움직임이 일게된 배경이라고 분석한다.
마이클 진 일리노이대 시카고 교수는 “한인 이민자들이 교육과 주거 환경을 이유로 교외로 이동하면서 과거 거주지역이었던 코리아타운이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과거 한인 상권 중심지였던 알바니파크 지역은 현재 명목상 코리아타운만 남은 상태이며, 한인들은 글렌뷰·나일스 등 교외 지역으로 분산돼 거주하고 있다.
딘 림은 “이제 한인 커뮤니티는 도시 전역에 흩어져 있지만, 그만큼 어디서든 한인 비즈니스를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며 “다시 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K-팝과 한식 등 한류 확산이 코리아타운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남매는 향후 문화·교육·봉사 활동까지 확대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