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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 없는 원숭이' 쓴 세계적 동물학자 데즈먼드 모리스 별세

연합뉴스

2026.04.21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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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98세…독창적 시각으로 인간행동 연구지평 넓혀
'털 없는 원숭이' 쓴 세계적 동물학자 데즈먼드 모리스 별세
향년 98세…독창적 시각으로 인간행동 연구지평 넓혀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인간을 동물학적 시각에서 분석한 책 '털 없는 원숭이'(The Naked Ape)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영국의 동물학자 데즈먼드 모리스가 별세했다. 향년 98세.
2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아들 제이슨은 부친이 전날 별세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버지의 삶은 탐구와 호기심, 창조성으로 가득했다"며 "동물학자이자 인간 관찰가, 작가이자 화가였던 그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고 말했다.
1928년 영국 윌트셔에서 태어난 모리스는 1946년 영국 육군 복무를 마친 뒤 자연사와 예술에 대한 관심을 본격적으로 발전시켰다.
이후 버밍엄대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옥스퍼드대에서 동물행동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조류의 번식 행동 등을 연구하며 학문적 기반을 다졌다.
1950년대부터는 방송과 대중 활동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1956년 ITV 그라나다의 자연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주 타임'(Zoo Time)을 진행하며 동물 행동을 대중에게 소개했으며, 이 프로그램은 1967년까지 방영됐다.
예술 분야에서도 독창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1957년 런던에서 침팬지가 그린 그림을 소개하는 전시회를 열었고, 이듬해에는 유아, 성인, 유인원이 만든 이미지를 비교하는 전시를 기획하기도 했다.
1959년 런던 동물원 포유류 큐레이터로 임명돼 8년간 재직했으며, 이후 영국 공영방송 BBC로 옮겨 '라이프 인 더 애니멀 월드'(Life in the Animal World)를 비롯해 '맨워칭'(Manwatching), '더 휴먼 애니멀'(The Human Animal) 등 다수의 다큐멘터리를 진행하며 과학 대중화에 기여했다.
동물학자이자 과학 저술가로서 그의 대표작은 1967년 출간된 '털 없는 원숭이'다. 인간의 성과 사회적 행동, 감정 등을 동물학적으로 분석한 이 책은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자극적인 제목과 나체 남녀 이미지를 활용한 광고, '우리 시대에 쓰인 가장 논란이 많은 책 중 하나'라는 신문의 소개, 일부 종교계 인사들의 공개적인 비판 등이 더해지며 책은 더욱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그는 '인간 동물원', '맨워칭', '벌거벗은 인간' 등 후속 저작을 잇달아 발표하며 인간 행동 연구를 이어갔다.
모리스는 생애 내내 과학과 예술을 병행하며 활동했다. 초현실주의 화가로도 활동했으며, 자연사 연구 경험이 자신의 예술 세계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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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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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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