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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韓·베트남 최적 파트너”…호찌민에 1625억 철도차량 수출

중앙일보

2026.04.22 05:53 2026.04.23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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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을 국빈 방문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하노이 주석궁에서 또 럼 베트남 당서기장과 확대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베트남을 국빈 방문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하노이 주석궁에서 또 럼 베트남 당서기장과 확대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갖고 원전·신도시·신공항 건설 등 베트남의 ‘국가 개조 전략 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111분간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한국은 베트남의 ‘2045년 고소득 선진국 진입' 비전 실현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라며 “양국 간 굳건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에너지·인프라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럼 서기장도 “베트남은 인프라 개발, 스마트시티, 반도체,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원전, 스마트항만 및 차세대 항만 건설 등 우선 분야에 대한 한국 기업의 투자 확대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 첫 단추로 한국 민간기업이 베트남 호찌민 메트로 2호선 건설 사업에 1억1000만 달러(1625억원) 규모 철도차량을 수출한다. 이 대통령은 “내일 베트남의 호찌민 도시철도에 대한 한국의 철도 차량 수출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며 “이번 계약이 베트남의 철도 인프라 개선에 기여하길 바라며, 베트남이 추진 중인 대형 교통·물류 인프라 사업에서 양국 간의 협력 확대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하노이에서 호찌민까지 약 1541㎞를 연결하는 초대형 국책 사업인 북남고속철도 사업(96조원 규모)을 추진 중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베트남이 국가 발전 비전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신도시·신공항 사업을 통해서도 양국 인프라 협력의 모범 사례를 많이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회담에선 ▶동남신도시 1지구(사업비 1조1000억원) ▶쟈빈 신공항(1027억원) 등 베트남의 국책 인프라 사업 협력 방안이 논의했다고 한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하노이 주석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베트남을 국빈 방문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하노이 주석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원전 신규 건설 협력도 한 걸음 내디뎠다. 회담 직후 열린 양해각서(MOU) 교환식에서 한국전력공사는 베트남 국가산업에너지공사(PVN)와 ▶원전 개발 협력 가능성 검토 ▶원전 프로젝트 금융 협력 가능성 검토 등 2건의 MOU를 체결했다. 금융 MOU에는 수출입은행·한국무역보험공사도 참여했다. 닌투언 원전 2호기 신규 건설은 사업비가 12조~16조원 규모로 추정되며, 올해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2030년까지 교역 규모 1500억불 목표 달성을 위해, 교역·투자 협력을 더욱 호혜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며 “양국은 최초로 열처리 가금육 상호 수출에 합의했으며, 이번에 체결된 ‘동물 위생 및 검역 협력 MOU’를 바탕으로 농축산품 교역 증진을 위한 협력을 가속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과학기술과 기후변화·환경 등 미래 분야 협력도 강화된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과학기술혁신 협력 마스터플랜’을 바탕으로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분야 등의 공동연구와 연구 인재 양성 지원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날 양국 정부는 전력 인프라와 물 안보 협력 MOU를 체결했다.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전력망 현대화 등 발전 인프라 진출의 토대를 마련하는 한편, 기후 변화에 따른 수해 예방과 물 안보 확보를 위한 협력을 본격화한다는 취지다. 이날 양국은 모두 12건의 MOU를 교환했다.

국제무대에서 협력도 공고하게 이어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저는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함께 성장하는 한반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우리의 구상을 설명했고, 또 럼 서기장께서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기여하겠다고 말했다”며 “양국은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도 긴밀히 소통하면서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럼 서기장은 “양측은 상호 정치적 신뢰와 전략적 협력의 새로운 단계를 공고히 하고, 외교·국방·안보 등 핵심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베트남을 국빈 방문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또 럼 베트남 당서기장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베트남을 국빈 방문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또 럼 베트남 당서기장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베트남 국기 색상을 반영해 노란색 사선이 들어간 붉은 넥타이를 착용했다. 이 대통령은 베트남 초대 국가주석 호찌민의 묘를 찾아 참배한 뒤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했고, 또 럼 서기장은 이 대통령이 내리는 차량 앞까지 직접 마중 나와 환대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소인수회담(42분)과 확대회담(69분)을 합쳐 약 2시간가량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전례 없이 높아지고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현재, 그간 양국 국민·기업·정부가 힘을 합쳐 이룬 양적인 성과를 질적으로 전환해서 지속 가능한 공동 번영의 미래로 함께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또 럼 서기장은 “양국이 전략적 차원에서 협력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가까운 친구이자 진정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관계를 구축해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오현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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