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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춘곤증으로 ‘졸립다’고요?

중앙일보

2026.04.22 08:02 2026.04.2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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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온 걸 몸이 먼저 아는지 점심만 먹고 들어오면 눈이 감기고 노곤하다는 사람이 많다. 이렇듯 봄철에 나른하고 피로를 쉽게 느끼는 증상을 가리켜 춘곤증(春困症)이라고 부른다. 이는 환경 변화에 몸이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현상이라고 한다.

“춘곤증 때문인지 밥만 먹으면 졸립다”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져서인지 자도 자도 졸립고 피곤하다”는 말을 종종 들어봤을 법하다. 매우 자연스럽게 느껴지지만 모두 잘못된 표기가 들어가 있다.

이렇듯 자고 싶은 느낌이 든다는 의미로 ‘졸립다’를 흔히 쓰곤 한다. 그러나 이는 ‘졸리다’의 비표준어(방언)다. 따라서 “춘곤증 때문인지 밥만 먹으면 졸린다” “날씨가 갑자기 따뜻해져서인지 자도 자도 졸리고 피곤하다”와 같이 고쳐야 바른 표기가 된다.

“어제 늦게 자는 바람에 졸리워서 자꾸 눈이 감긴다” “너무 졸리우니 잠깐 눈 좀 붙이고 다시 하자” “졸리운 눈을 비비며 겨우 숙제를 끝냈다” 등과 같은 표현도 많이 쓰이지만, 이 역시 모두 잘못된 표현이다. ‘졸리워서’ ‘졸리우니’ ‘졸리운’은 ‘졸립다’에 ㅂ불규칙 활용이 적용된 형태다. 이는 모두 ‘졸리다’를 활용해 ‘졸려서’ ‘졸리니’ ‘졸린’으로 고쳐 써야 한다.

간혹 “점심을 먹고 나니 갑자기 졸렵다”에서처럼 ‘졸렵다’를 쓰는 이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졸렵다’ 또한 존재하지 않는 단어로, ‘졸리다’를 써야 바르다. 따라서 “너무 졸려워서 깜박 잠이 들었다” “밤을 새웠더니 졸렵고 피곤하다” 등과 같이 ‘졸렵다’를 활용해 쓴 문장은 “너무 졸려서 깜박 잠이 들었다” “밤을 새웠더니 졸리고 피곤하다”와 같이 고쳐야 올바른 형태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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