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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년 전력 40% 더 쓸 것”…2년 만에 ‘원전 6기’만큼 늘어

중앙일보

2026.04.22 08:02 2026.04.2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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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3차 대국민 토론회가 22일 열렸다. 남수현 기자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3차 대국민 토론회가 22일 열렸다. 남수현 기자

14년 뒤에는 연중 최대전력수요가 지금보다 40% 가까이 늘어난다는 전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확산과 반도체 투자, 온실가스 감축 목표 이행 등 이유로 전기 수요가 급증할 거란 계산이다.

22일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수립 총괄위원회는 공개토론회를 열어 ‘전력수요 전망 잠정안’을 발표했다. 전기본은 전력수급 안정을 위해 전력수요를 전망하고, 이에 따른 전력설비와 전원구성을 설계하는 중장기(15년) 계획이다. 2년 주기로 수립된다.

기후부가 올해 내 확정을 목표로 마련 중인 12차 전기본은 2026~2040년을 계획 기간으로 한다. 재생에너지 확대, 석탄발전 폐지 등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가 반영되는 첫 번째 전력 수급 계획이다.

이번 수요 전망은 역대 전기본 중 처음으로 두 가지 시나리오로 나뉘어 제시됐다. ‘기준 시나리오’에서는 현재의 경제 성장 흐름이 유지되고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목표(2018년 대비 53% 감축)만큼 줄이는 상황을 가정했다. ‘상향 시나리오’는 보다 낙관적인 경제 성장 전망과 과감한 탄소 중립 이행(61% 감축)을 전제로 도출됐다.

이를 토대로 2040년 전력소비량은 기준 시나리오에서 657.6TWh(테라와트시), 상향 시나리오에선 694.1TWh로 전망됐다. 지난해 연간 전력판매량 대비 최소 19.7%, 최대 26.3% 늘어나는 수준이다.

2040년 연중 최대전력(특정 기간 중 전력사용이 최대인 순간의 전력수요)은 기준 시나리오상 131.8GW(기가와트), 상향 시나리오상으론 138.2GW로 전망됐다. 100GW 수준인 현재보다 최대 37% 급증할 것이란 예상이다. 11차 전기본(2038년 기준)과 비교하면 불과 2년 차이로 최대전력수요 전망치가 2.5~8.9GW 높아졌다. 증가폭은 신형 대형 원전(설비용량 1.4GW) 2~6기 설비용량과 맞먹는다.

수요 증가를 이끈 주요인은 ▶첨단산업 신규투자 ▶AI 데이터센터 ▶전기화 등이다. 특히 이번 전망에서 2040년 기준 반도체 등 첨단산업 관련 전력소비량은 27.4~29.3TWh로 전망됐다. 2038년 전망치(1.1TWh)보다 최대 26배 늘어난 수치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날 토론회에서 전력수요 감소를 가정한 하향 시나리오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10차 전기본 수립 총괄위원장을 맡았던 유승훈 서울과기대 교수는 “가속 시나리오가 있다면 감속 시나리오도 있어야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지원 기후변화센터 사무국장도 “투자 지연이나 효율 향상, 분산화 등에 따라 수요가 예상보다 낮아질 가능성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수요 불확실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으면 설비를 선투자하게 되고, 이는 과다 시설과 사회적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남수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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