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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칼럼] 자녀를 자산가로 키우는 방법

Los Angeles

2026.04.22 18:49 2026.04.2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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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덕 재정학 박사

이명덕 재정학 박사

미국에서는 매년 4월을 ‘재정에 관심을 두는 달’로 정해 기본적인 금융 지식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하지만 한인들은 평생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돈의 원리’, 즉 재정 교육을 받을 기회가 많지 않다.
 
최근 미국 교육 현장에서는 아주 흥미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2026년 현재,  39개 주가 고등학교 졸업 필수 과목으로 경제학 대신 ‘실용 재정(Personal Finance)’을 선택하고 있다. 복잡한 경제 이론보다 당장 사회에 나가 맞닥뜨릴 학자금 융자, 신용카드 이자, 은퇴 투자 같은 실질적인 교육이 삶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대박 날 종목이나 기가 막힌 투자 시점을 찾으려 애쓴다. 하지만 재정 교육의 기본은 ‘꾸준한 저축’이다. 100달러를 가진 사람이 100달러를 더 저축하면 그것만으로 수익률 100%다. 부를 쌓는 비결은 화려한 투자 기술이 아니라, 얼마를 벌든 그중 일부를 꾸준히 떼어놓는 습관에서 시작된다.
 
투자할 때는 모든 비용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투자자가 자신이 내는 수수료가 얼마인지 정확히 모른다.  
 
금융회사는 자선사업가가 아니다. 비용이 많이 드는 상품일수록 투자자의 실질 수익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2026년 기준 개인연금(IRA) 투자 한도는 연간 7500달러(50세 미만)다. 만약 이 금액을 매년 꾸준히 투자해 연평균 10.0%의 수익률을 낸다고 가정해 보자. 30년 후 이 계좌는 복리의 마법을 통해 무려 ‘약 136만 달러’라는 거금으로 불어난다. 재정 교육의 핵심은 ‘얼마나 빨리 시작하느냐’에 있다.
 
한국의 교육제도는 여전히 ‘국영수’ 점수에 모든 에너지를 쏟는다. 그러니 대기업에 취직해도, 본인의 월급을 어떻게 관리하고 불려 나갈지 모르는 ‘금융 문맹’이 수두룩하다. 미분,적분은 잘 풀어도 복리의 마법을 활용할 줄 모르고, 영어 단어는 수만 개를 외워도 신용카드 리볼빙의 무서운 이자율은 계산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한국에서 사교육을 받는 학생이 매달 평균 100만 원(약 $750)을 과외비로 지출한다고 가정해 보자.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12년 동안 이 돈을 인덱스 펀드(연평균 10% 수익률)에 복리로 투자했다면 아이가 대학에 갈 때 ‘약 2억 7000만 원(약 $200,000)’이 모인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다음이다. 대학 입학 후 추가 투자 없이 이 돈을 아이가 60세가 될 때까지 42년 동안 그대로 두기만 해도, 복리의 마법은 이 자산을 ‘약 150억 원($11 Million 이상)’이라는 거금으로 불려 놓는다. 만약 교육열이 높아 매달 200만 원을 쏟아부었다면, 그 가치는 300억 원에 달한다.  
 
국영수 문제 하나 더 맞히기 위해 지출한 비용이, 사실은 자녀의 완벽한 은퇴 자산과 수백억 원의 자산가로 살 기회를 빼앗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주택 융자금을 빨리 갚는 것이 나은지, 아니면 그 돈을 투자하는 것이 유리한지 판단하는 힘은 결국 재정 상식에서 나온다. 모든 투자는 위험을 동반하며, 누군가 ‘원금과 수익을 100% 보장’한다고 말한다면, 그 이면에는 상당한 비용이나 구조적인 한계가 숨어 있을 가능성을 반드시 의심해봐야 한다. 
 
아무리 일상이 바쁘더라도 재정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꼭 필요하다. 그리고 그 지식을 자녀에게도 전해주어야 한다. 국영수 문제 하나 더 맞히는 것보다, 돈을 어떻게 관리하고 투자하는지를 아는 것이 아이의 미래를 훨씬 더 안정적으로 만든다. 자산은 상황에 따라 줄어들 수 있지만, 돈을 다루는 능력은 평생 사라지지 않는다.
 
결국 우리가 남겨야 할 유산은 단순한 돈이 아니다. 돈을 바라보는 기준과 그것을 지혜롭게 운용하는 방법, 바로 그 '금융의 사고방식'이다. 

이명덕 / 재정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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