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그리스 라리사 공군기지에 착륙하는 미국 공군의 스텔스 무인 정찰기 RQ-180, timosnyc@인스타그램
지난달 18일(이하 현지시간)
그리스 라리사의 공군기지에 정체불명의 항공기가 착륙했다. 꼬리날개가 없는 플라잉 윙(Flying Wing) 모양이었다. 매끈한 자태로 이 항공기는 곧 ‘
라리사의 여인(Lady of Larissa)’라는 별명을 얻었다. 겉으로 봐서도 영락없는 스텔스기였다. 라리사는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서 서북쪽으로 220㎞ 떨어진 도시다.
이곳의 비행장은 그리스 공군 것이지만, 미 공군이 한 편을 빌려 MQ-9 리퍼 등 무인기를 운용한다.
현지 매체는 미국 공군의 B-2 스리픽 전략폭격기가 기체 고장으로 라리사에 긴급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B-2가 아니었다. 미국의 군사 전문 매체인
워존은 지난 6일 이 스텔스기가
미국의 스텔스 무인 정찰기인 RQ-180이라고 추정했다.
에이비에이션 위크는 2~3월 미국 캘리포니아 에드워즈 공군기지와 오클라호마주 팅커 공군기지 본토에서 출발한 수송기가 라리사에 잇따라 도착한 사실을 확인했다. 에드워즈 공군 기지는 RQ-180이 시험비행하던 곳이었다.
RQ-180은 미국이 존재 자체를 한 번도 확인하지 않은 극비 프로젝트다. 제원도 비밀이다. 그동안 단편적 정보만 일부 새어 나왔을 뿐이다. 2월 28일 이란을 침공한 ‘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에 RQ-180이 정찰 임무를 수행했을 것이란 추정이다.
지난 1월 3일 푸에르토 리코 미군 기지에 접근하는 미국 공군의 스텔스 무인 정찰기 RQ-170. X@Clash Report
이보다 앞선
1월 3일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미군 시설에서 RQ-180의 동생인
RQ-170이 포착됐다. 당시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한 ‘
확고한 결의(Absolute Resolve)’ 작전을 뛰었기 때문이다. 제조사인 록히드마틴 제임스 타이클렛 회장은 이 사실을
시인했다.
RQ-170과 RQ-180이 대단한 항공기인데, 뭐 대수라고….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두 항공기는 한반도와 아주 깊은 연관이 있다.
궁금증을 더 높이려 사진 한 장을 떡밥으로 던져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구축함 최현함의 무기 체계 시험 발사를 지켜봤다. 당시 김 위원장이 조춘룡 당 비서, 박광섭 해군사령관,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현태영 해군사령부 참모장 등에게 지시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조선중앙TV 캡처=연합
「
김정은 머리 위의 또 다른 ’1호 사진가’
」
떡밥 사진은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 해군 구축함인 최현함 무기체계 시험을 지켜봤다는 북한 관영매체의 기사에 나온 것이다. 김 위원장이 조춘룡 당 비서, 박광섭 해군사령관,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현태영 해군사령부 참모장 등에게 무언가를 지시하는 장면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만 전담하는 북한의 ‘1호 사진가’가 찍었을 것이다.
2017년 9월 15일 평양 순안 국제공항 보조활주로에서 이동형 미사일 발사대(TEL)에 실린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의 6차 시험 발사를 지켜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당시 그의 머리 위 15㎞ 하늘에 미국의 스텔스 무인 정찰기 RQ-170이 있었다고 한다. 조선중앙통신
그런데 과거에 이와 비슷한 구도의 김 위원장을 또 다른 ‘사진가’가 촬영했다. 저 높은 하늘 위에서다. 그리고 김 위원장이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저 멀리 미국으로 보냈다. 비밀의 사진가가 바로
RQ-170였다.
다음은 밀담이 여러 취재원에게 들은 ‘썰’이다. 교차 검증하려 했지만, 극비에 가려져 쉽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