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김치 숨기던 소년, 한식 퓨전으로 떴다…샌디에이고 최지우 오너 셰프

Los Angeles

2026.04.23 23:38 2026.04.24 09:20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고추장 문어·불고기 타코 인기
초이스(Choi's) 오너 셰프 최지우씨

초이스(Choi's) 오너 셰프 최지우씨

샌디에이고 다운타운에서 한인 2세 셰프의 감각적인 손맛이 현지 미식가들의 입맛을 빠르게 사로잡고 있다. 정통 한식의 깊은 풍미에 현대적인 해석을 가미한 이 퓨전 레스토랑은 차별화된 맛과 세련된 감각을 앞세워 미식 트렌드에 민감한 다운타운 지역에서 새로운 K-푸드의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는 평가다.
 
초이스(Choi's) 오너 셰프 최지우(사진)씨는 자신의 성장 경험과 정체성을 요리에 녹여 ‘코리안 샌디에이고’라는 독자적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샌디에이고 펫코파크 인근에 자리한 초이스는 한식에 다양한 요소를 결합한 아시안 퓨전 파인다이닝을 내세운다. 유자 아보카도 소스를 곁들인 크리스피 치킨과 고추장 문어, 불고기 비리아 타코 등이 대표 메뉴다. 스케이트보드 전설 토니 호크 등 미식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최 셰프는 “레스토랑은 나의 이야기”라며 “7세에 샌디에이고로 이민 온 한 소년의 성장기를 음식에 담았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왔다. 당시 영어 알파벳도 몰랐지만 빠르게 언어를 익히며 샌디에이고 카멜밸리에서 성장했다. 부모는 더 나은 기회를 찾아 이민을 선택했지만 초기 정착 과정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고등학교 10학년 때 아버지가 입원하면서 가정 형편이 급격히 어려워지자 그는 학업과 여러 일을 병행하며 생계를 도왔다.
 
요리의 길 역시 순탄치 않았다. 부모는 처음 요리사의 진로를 반대하며 그의 음식에 대해 “한국 음식 같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주방 경험을 쌓은 그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했고 2024년 말 23세에 레스토랑을 열었다.
 
그는 “한국 음식이냐 퓨전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지만, 나는‘코리안 샌디에이고 음식’이라고 말한다”며 “어느 한쪽에도 속하지 못한 경험이 오히려 나만의 정체성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 김치를 꺼내 먹지 못했던 기억은 그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출발점이 됐다. 그는 “이제는 남들과 같아지기보다 나 자신을 보여주고 싶다”며 자신의 이야기를 음식으로 풀어내고 있다.

이은영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