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무속소 출마를 공식화 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부산 구포초에서 열린 동문회 운동회에 참석해 시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권의 핵심 주자로 꼽히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지역 동창회 행사에서 처음 조우했다.
26일 오전 부산 북구 구포초등학교에서 열린 ‘제42회 총동창회 한마음 체육대회’에 한 전 대표와 박 전 장관이 나란히 참석했다. 전재수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로 보궐선거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두 유력 후보가 공식 석상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대화는 없었다. 두 사람은 짧게 악수만 나눈 뒤 별다른 접촉 없이 각자 일정을 소화하며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먼저 행사장에 도착한 박 전 장관은 “구포초 60회 졸업생이며 6남매 모두가 동문”이라며 연고를 강조했다. 그는 “잘나갈 때나 떨어졌을 때나 응원해 주신 동문들의 박수는 북구의 자존심을 지켜달라는 바람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무속소 출마를 공식화 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부산 구포초에서 열린 동문 운동회 참석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이어 도착한 한 전 대표는 “북구 사람으로서 지역 발전을 약속하겠다는 진정성을 보여드리기 위해 왔다”며 “부산 발전과 대한민국 보수 재건의 출발점을 이곳에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전재수보다 더 전재수같이’ 하겠다는 마음으로 성과를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현장의 민심은 엇갈렸다. 한 주민은 “직접 발로 뛰는 후보가 좋다”며 박 전 장관을 지지하면서도 “단일화가 된다면 한 전 대표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영향력 있는 인물이 와야 지역이 발전한다”며 한 전 대표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행사 도중 일부 주민이 한 전 대표를 향해 “배신자”라고 고성을 지르며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으나, 한 전 대표가 직접 다가가 설명하며 상황을 수습했다.
한편 당초 참석이 예상됐던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은 이날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하 수석 역시 북구갑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져 향후 여권 내 공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