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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김지석, 8강 진출

중앙일보

2026.04.2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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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전〉 ○ 김지석 9단 ● 렌샤오 9단

장면⑩=초읽기는 각박하고 숨 가쁘다. 하나, 둘, 셋 하고 쫓아올 때는 저승사자 같다. 지금 바둑은 극도로 미세하다. 역전한 백의 흐름인 건 사실이지만 두 대국자 중 누구도 승부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5는 어려운 선택. 6을 차지한 렌샤오가 기분 나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때 백7이 조용히 떨어졌다. A를 보는 선수. 흑8로 받자 이번엔 9로 젖힌다. 이 수가 기막힌 묘수였다. 어린 시절 사활을 풀며 단련했던 손끝의 감각이 숨은 묘수를 찾아냈다. 흑은 저항하지 못하고 10으로 물러섰고 그때 11, 13의 선수 끝내기가 이어졌다. 흑 집은 순간 두 집 이상 줄어들었다. 이 두 집이 작지만 결정타였다.

◆흑, 파탄=백의 젖힘수에 흑1로 바로 막으면 어찌 될까. 젖힘을 찾기가 어렵지, 이때부터는 그리 어렵지 않다. 백2, 4는 선수. 그다음 6에 이으면 흑은 파탄을 맞게 된다.

◆실전 진행=두 집의 결정타를 얻어맞은 렌샤오는 잠시 후 항복을 선언한다. 김지석 9단은 32강전에서 중국 최강 왕싱하오를 꺾은 데 이어 렌샤오마저 연파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8강 상대는 강동윤 9단.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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