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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기업] 부산스럽다 … 글로벌 관광도시 ‘정조준’

중앙일보

2026.04.2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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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청

작년 외국 관광객 364만 명 찾아
랜드마크서 원도심 중심 관광 변화
크루즈 목적지로 변화, 성장세 가속
미식 관광 육성, K-콘텐츠 결합도

부산이 관광 접근성 및 인프라 확대, 크루즈 관광 성장세 가속, 체험형 관광 콘텐츠 확산, MICE 산업 성장과 부산시의 관광 정책이 조화롭게 맞물리면서 체류형 관광지로 변모함과 동시에 글로벌 관광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사진 부산시청]

부산이 관광 접근성 및 인프라 확대, 크루즈 관광 성장세 가속, 체험형 관광 콘텐츠 확산, MICE 산업 성장과 부산시의 관광 정책이 조화롭게 맞물리면서 체류형 관광지로 변모함과 동시에 글로벌 관광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사진 부산시청]

‘부산스럽다’는 표현이 이제는 도시 경쟁력을 설명하는 핵심 언어로 재해석되고 있다. 골목마다 살아 숨 쉬는 생활의 온기, 바다와 산이 맞닿은 입지, 그리고 투박하지만 매력적인 음식과 문화가 결합된 ‘부산다움’이 세계인의 발길을 끌어당기고 있다. 부산시는 이러한 고유성을 정책적으로 확장하며 글로벌 관광도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관광 지표는 이미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5년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64만 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관광 접근성·교통 인프라 확장

관광 접근성과 교통 인프라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김해국제공항은 개항 이후 처음으로 국제선 이용객 1000만 명을 돌파했고, 주당 운항 편수 역시 역대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다. 특히 중·장거리 직항 노선 신설과 CIQ 인력 확충 등은 부산을 동북아 관문도시로 끌어올리는 기반이 되고 있다.

여기에 크루즈 관광까지 더해지며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부산이 ‘기항지’를 넘어 ‘목적지’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유치된 플라이·레일 연계형 모항 크루즈는 관광객이 최소 1박 이상 부산에 체류하는 구조로, 단순 방문을 넘어 지역 소비와 체류형 관광을 확대하는 효과를 낳고 있다. 부산 관광정책이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이 같은 변화는 관광 패러다임의 전환과 맞물려 있다. 과거 해운대·광안리 중심의 ‘랜드마크 형 관광’에서 벗어나, 원도심 골목과 생활문화로 관광 흐름이 이동하고 있다. 2026년 1분기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 상위 3개 지역이 모두 영도 봉래2동, 서구 아미동, 부산진구 가야2동 등 원도심으로 나타났으며, 일부 지역은 방문객이 최대 11배 급증했다.

특히 BIFF광장, 국제시장, 자갈치시장 등은 ‘체험형 관광 콘텐츠’로 재탄생하고 있다. 낮에는 씨앗호떡과 길거리 음식, 밤에는 포장마차와 야시장으로 이어지는 이중적 풍경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SNS에서는 ‘부산 스트리트 푸드 투어’ 콘텐츠가 확산되며 이러한 로컬 경험이 새로운 관광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영도와 산복도로 일대 역시 ‘부산스러움’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부상하고 있다. 조선소 풍경과 바다가 어우러진 인더스트리얼 감성, 절벽 위 마을과 해안 터널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경관은 다른 도시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차별화된 콘텐츠다. 관광객들은 단순히 풍경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포장마차에서 현지인과 어울리고 골목을 걷는 경험 자체를 즐기고 있다.

부산시는 이러한 흐름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미식 관광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미쉐린 가이드 등재 도시로 3년 연속 선정되며 2026년 기준 55개 업소가 포함됐고, 로컬 음식부터 파인다이닝까지 아우르는 ‘맛의 스펙트럼’을 구축했다.

또한 ‘부산 고메 셀렉션’ ‘부산의 맛 가이드북’ ‘B-FOOD 레시피 개발’ 등은 음식 콘텐츠를 관광 자산으로 체계화한 정책이다. 여기에 AI 기반 외국어 메뉴판 지원사업은 외국인의 언어 장벽을 낮추며 실제 이용 편의성을 높였고, 미식 축제와 글로벌 포럼은 부산 음식문화를 국제적 담론으로 확장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관광 인프라와 소비 구조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비짓부산패스는 누적 73만장이 판매되며 개별 자유여행객 중심 관광 흐름을 이끌고 있고, 외국인 관광도시민박업소는 2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부산시는 ‘부산스러움’을 경쟁력 삼아 경험하는 도시로서 세계인의 발길을 이끈다는 방침이다.

부산시는 ‘부산스러움’을 경쟁력 삼아 경험하는 도시로서 세계인의 발길을 이끈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OTA ‘가성비 해외 여행지 1위’ 선정

도시 브랜드 가치 역시 눈에 띄게 상승했다. 부산은 글로벌 OTA에서 ‘가성비 해외 여행지 1위’로 선정됐고, 동북아 주요 도시 관광 만족도 조사에서 평균 4.9점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는 관광 콘텐츠 전반의 품질이 고르게 향상됐음을 의미한다.

특히 MICE 산업의 성장은 도시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2년간 124건의 신규 MICE 행사를 유치했으며, 2026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세계도서관정보대회 등 대형 국제행사가 예정돼 있다. 이러한 국제행사는 수천 명 이상의 외국인 체류를 유도하며 관광·숙박·쇼핑 등 지역 경제 전반에 파급효과를 미친다.

K-콘텐츠와의 결합도 주목할 지점이다. BTS 콘서트와 같은 초대형 공연은 수만 명의 해외 팬을 유입시키며 도시 인지도를 단기간에 끌어올리고, 부산국제영화제와 각종 페스티벌은 문화도시 이미지를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이벤트는 관광객 체류 기간을 늘리고 소비를 확대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산시는 앞으로 2028년 외국인 관광객 500만 명 시대를 목표로 보다 공격적인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크루즈 모항 확대, 국제항공 노선 다변화, 체류형 콘텐츠 강화, 마이스 산업 고도화 등을 통해 ‘머무르는 글로벌 관광도시’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결국 부산의 경쟁력은 ‘부산다움’에 있다. 정제된 도시가 아닌 살아 있는 도시, 계획된 관광이 아닌 경험하는 도시라는 점이 세계인의 선택을 이끌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만의 로컬 콘텐츠와 글로벌 인프라를 결합한 전략이 관광객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부산스러움을 기반으로 세계인이 찾고 머무는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류장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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