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리 코다(미국)가 다시 한번 호수의 여인으로 등극하며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코다는 2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메모리얼 파크 골프코스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런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기록, 최종 합계 18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코다는 메이저 3승을 포함해 통산 17승을 달성했으며, 이번 대회에서 컷탈락한 지노 티띠꾼을 밀어내고 세계 1위 탈환에 성공했다.
코다는 또 2000년 카리 웹(5개 대회), 2001년 아니카 소렌스탐(6개 대회)에 이어 LPGA 투어 역사상 시즌 개막 후 5개 대회 연속으로 '준우승 이상의 성적'을 거둔 역대 세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가 열린 메모리얼 파크는 긴 전장과 넓은 페어웨이 덕분에 장타자들의 격전지가 됐다. 한국의 ‘장타 퀸’ 윤이나도 그 중 하나였다.
선두 코다에 8타 뒤진 5위로 출발한 윤이나는 전반에만 버디 4개를 몰아치며 추격전을 펼쳤다. 그러나 '대역전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이 스물스물 올라오던 11번 홀부터 3연속 보기를 해 다시 밀려났다. 윤이나는 이후 버디 3개를 추가하며 최종 12언더파 4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주 JM 이글 LA 챔피언십 4위에 이어 2주 연속 LPGA 투어 최고 성적을 내는데 만족해야 했다.
코다는 1, 3번 홀 버디로 18언더파까지 달아났던 코다는 12번 홀에서 3퍼트 보기를 범하며 리드가 4타 차까지 좁혀졌다. 그러나 곧바로 다음 홀에서 정교한 샷으로 ‘한 뼘 거리’ 버디 찬스를 만들어내며 추격자들의 의지를 꺾어버렸다. 김효주와 동반 라운드를 했다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김효주는 7언더파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코다는 올 시즌 출전한 5개 대회에서 우승 2회, 준우승 3회를 기록하는 압도적인 성적을 냈는데, 두 번의 준우승(파운더스컵, 포드 챔피언십)이 김효주와의 우승 경쟁 끝에 나온 패배였다는 점이 흥미로운 대목이다.
넬리 코다(미국)가 2024년 7승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둔 뒤, 단 한 차례의 우승도 기록하지 못한 2025년 시즌을 거치며 느낀 소회를 밝혔다.
코다는 7승을 한 2024년과 달리 우승 소식이 없는 2025년 시즌을 보내며 얻은 교훈에 대해 입을 열었다. 코다는 "지난 시간들이 내게 가르쳐준 것이 있다면, 외부의 소음에 귀를 닫고 오직 나 자신에게만 집중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매년 상황은 달라지기 마련"이라고 덤덤하게 심경을 전했다.
그녀는 슬럼프를 극복하는 핵심 동력으로 '골프에 대한 애정'을 꼽았다. 코다는 "단순히 상금만 쫓았다면 성적이 나오지 않을 때 스스로 무너지고 이 길이 내 길인지 회의감에 빠졌을 것"이라며 "하지만 나는 경쟁 그 자체와 골프를 사랑하기 때문에 힘든 순간도 견딜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코다는 팬들과의 교감을 통해 얻는 에너지를 강조했다. "홀 사이를 이동하며 하이파이브를 해주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며 "오늘도 매 홀마다 응원을 보내준 두 소녀가 있었다. 내가 포피스 폰드(Poppie's Pond)에 뛰어드는 모습을 꿈꾸는 아이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이 자리를 지키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코다는 가족과 팀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어린 시절부터 가족과 함께 연습장을 누비며 성장한 배경과 투어 생활을 함께하며 단짝이 된 언니 제시카 코다와의 추억을 회상한 그녀는, 어려운 시기에도 변함없이 곁을 지켜준 팀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코다는 "아무리 힘든 해를 보내더라도 나는 다음 날 다시 필드로 나가 기술을 연마하고 몸을 만들 것"이라며 "현재의 팀과 함께 아무것도 바꾸지 않고 오직 앞만 보며 묵묵히 정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국 아마추어인 양윤서는 이븐파 공동 38위로 파라 오키페와 함께 공동 로우 아마추어 상을 수상했다. 유해란과 황유민이 공동 12위(4언더파), 최혜진과 임진희가 공동 21위(3언더파)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