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겨울궁전을 서울 마포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서울시가 마포구에 겨울궁전의 건축 구조를 미디어파사드로 정교하게 재현한다.
서울시는 “문화비축기지를 공연·축제·체험을 결합한 도심 속 대표 문화거점으로 육성한다”며 “올해 누적 100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콘텐트를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
문화 거점으로 발돋움하는 문화비축기지
서울 마포구 복합문화공간 문화비축기지에서 도슨트 투어가 진행 중이다. [사진 서울시]
문화비축기지는 원래 1970년대 박정희 정부 시절부터 2000년까지 석유를 비축하던 ‘마포석유비축기지’였다. 1급 보안시설인 탓에 민간인이 드나들 수 없는 곳이었다. 2000년 폐쇄한 이후 유휴지로 놀고 있던 공간을 서울시가 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해 공연·전시 시설로 사용하고 있다. 석유기지 시절 탱크로리 원형 일부를 보존하고, 나머지 탱크는 해체해 공연장·복합문화공간 등으로 사용 중이다.
문화비축기지는 오는 30일부터 7월 30일까지 ‘찬란한 에르미타주’ 디지털 전시를 개최한다. 러시아 에르미타주 미술관의 공식 디지털 콘텐트를 미디어아트로 선보이는 특별 전시다.
에르미타주 박물관이 소장한 대표 작품을 초정밀 스캐닝 기술로 디지털화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꽃을 든 성모’,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 앙리 마티스의 ‘춤’,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잔 사마리의 초상’, 클로드 모네의 ‘건초더미와 들판 풍경’ 등 50점을 초대형 스크린으로 선보인다. 항공우주 산업에 활용하는 초정밀 스캐닝 기술을 적용해 붓 터치와 캔버스 질감까지 세밀하게 관람할 수 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겨울궁전’ 내부를 직접 거니는 듯한 공간 경험도 제공한다. 겨울궁전은 에르미타주 박물관 건물 중에서 가장 화려한 건축물 중 하나다. 러시아 로마노프 왕조가 실제 궁전으로 사용했던 공간으로 유명하다. 에르미타주가 직접 제작에 참여한 전시장은 상트페테르부르크 겨울궁전의 건축 구조와 기둥, 장식을 정교하게 재현했다.
서울 마포구 복합문화공간 문화비축기지에서 도슨트 투어가 진행 중이다. [사진 서울시]
30일부터 에르미타주박물관 디지털 전시
서울 마포구 복합문화공간 문화비축기지에서 진행하는 도슨트 투어. [사진 서울시]
문화비축기지는 대규모 행사를 줄줄이 준비 중이다. 다음 달 3일엔 미혼남녀가 달리기하며 문화 행사를 즐기는 ‘하트 시그널 러닝 페스타’ 행사가 열린다. 요가·명상·러닝·음악이 결합한 축제 ‘원더러스트 코리아’, 대중음악 중심의 도심형 페스티벌 ‘뷰티풀 민트 라이프’ 등도 운영할 계획이다.
앞선 지난 18일 장애인의 날(20일)을 맞아 장애·비장애 예술인들이 참여한 공연 ‘선 넘는 페스티벌’이 열렸고, 이달 25∼26일엔 체리필터·크라잉넛·데이브레이크·국카스텐·노브레인 등 록커들이 참여한 ‘히어로 락 페스티벌’이 열리기도 했다.
김용학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문화비축기지는 산업 유산을 기반으로 전시·공연·체험이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다양한 장르의 문화콘텐트와 대형 행사를 개최해 연간 방문객 100만명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