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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 학평 영어가 美대학 수준?…“학교수업만으론 만점 불가능”

중앙일보

2026.04.26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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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고사를 치르는 학생.(※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뉴스1

모의고사를 치르는 학생.(※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뉴스1


지난달 시행된 고등학교 1학년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교육과정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문항이 다수 출제됐다는 교육시민단체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고1 학평 수학 영역 30개 문항과 영어 영역 독해 28개 문항을 분석한 결과, 영어는 71.4%(20문항), 수학은 30.0%(9문항)가 중학교 3학년 교육과정 범위를 벗어났다고 27일 밝혔다.

사걱세는 영어 문항의 경우 문장과 단어의 길이, 어휘 난이도, 단어 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복잡성과 난도를 분석하고, 이를 미국 학년 수준으로 환산하는 ‘ATOS 지수’를 활용해 평가했다.

분석 결과 영어 독해 문항 20개가 모두 AR 8학년(미국 중2) 이상 난이도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중3 교과서 4종의 난이도인 AR 3~7학년(미국 초3~중1) 수준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특히 초고난도 문항으로 분류된 32번 문항은 미국 대학 1학년 수준으로 분석됐다.

이 문항은 학습의 ‘익숙함’(familiarity)과 ‘진짜 숙달’(true mastery)을 혼동하는 현상과 이를 극복하는 방법에 관한 지문을 제시한 뒤 빈칸에 들어갈 적절한 문장을 고르는 방식이다.

지문 평균 난이도를 비교해도 3월 학평은 AR 8.96학년(미국 중2) 수준으로 나타났지만, 중3 교과서 4종은 모두 AR 5학년(미국 초5) 수준에 그쳤다.

사걱세는 “중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하더라도 고1 3월 학평에서 만점을 받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킬러문항 유형 여전”…사걱세 “학교교육 불신·사교육 유발 우려”

수학 영역 역시 영어보다는 비율이 낮지만, 전체 문항의 30%가량이 중3 교육과정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유형별로는 ‘평가 방법 및 유의 사항’ 관련 기준을 위반한 문항 비율이 66.7%로 가장 높았다.

또 성취기준을 준수하지 않은 문항(13번, 24번), 교수·학습 방법 및 유의 사항을 지키지 않은 문항(24번, 25번), 선행학습 여부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하는 문항(18번) 등도 포함됐다.

교육과정 미준수 문항 가운데서는 성취기준이 세 개 이상 결합된 문항도 4개로 집계됐다.

사걱세는 이러한 유형이 2023년 교육부가 공개한 수능 ‘킬러문항’ 사례와 정확히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교육부는 ‘여러 개의 수학적 개념을 결합해 과도하게 복잡한 사고 또는 고차원적 해결방식을 요구하는 문항’을 킬러문항의 대표 사례로 규정하고, 수능에서 이런 문항을 배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걱세는 “고난도 학력평가는 학생들에게 학교교육만으로는 수능을 대비할 수 없다는 인식을 심어준다”며 “결국 사교육 참여로 이어지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시도교육청이 주관하는 학력평가도 시험 범위에 해당하는 교육과정을 반드시 준수하도록 하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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