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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란 파산, 파산관재인 제출 제1회 채권자집회 공식 보고서 공개

디지털 중앙

2026.04.26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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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 판매자 1,100여 곳의 채권 회수 가능성 낮아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 발란(주식회사 발란)의 파산 절차 제1회 채권자집회가 지난 4월 16일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렸다. 파산관재인이 법원에 제출한 공식 보고서에 따르면, 발란에 입점해 있던 영세 판매자 1,100여 곳의 채권 회수 가능성은 사실상 소멸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미지 제공 : 주식회사 발란]

[이미지 제공 : 주식회사 발란]

보고서에 따르면 발란의 실질 환가 예상 자산은 약 2억 원 수준이다. 채무자 측이 제시한 장부상 총자산은 약 17억 6,000만 원이었으나, 파산관재인이 실질 처분 가능 금액으로 재평가한 결과다. 반면 채권 규모는 회생절차에서 인정된 회생채권이 약 305억 9,000만 원, 우선 변제 대상인 재단채권이 약 31억 5,000만 원에 달한다.
 
파산 절차에서는 재단채권이 일반 파산채권보다 우선 변제된다. 재단채권에는 회생 절차 기간 중 발생한 급여, 4대 보험료, 운영비 등이 포함된다. 환가 가능 재원 약 2억 원 대비 재단채권 규모만 약 31억 원에 이르는 만큼, 우선 변제 절차를 거친 이후 일반 상거래 채권자에게 돌아갈 배당 재원은 사실상 남지 않는 구조다.
 
상거래채권자는 약 1,123개사, 채권 총액은 약 185억 원 규모로 집계된다. 이들 중 상당수는 월 매출의 큰 비중을 발란 정산금에 의존해 온 소상공인·개인사업자다. 이번 집회 결과는 수천 명에 달하는 영세 판매자의 피해 회복이 현실적으로 극히 어렵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한 셈이다.
 
경영 악화는 발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국내 주요 명품 플랫폼 4사(젠테·트렌비·머스트잇·리본즈)의 2025 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보면, 영업손실 누적과 현금 흐름 부담이 업계 전반에서 가시화되고 있다. 젠테는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11억 원 규모의 자본잠식 상태이며, 리본즈 역시 자본잠식으로 이미 외부에 인수됐다. 트렌비는 약 95억 원 규모의 장기미수금이 다년간 자산으로 인식돼 있어 회수 가능성에 따라 재무 건전성 평가가 엇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머스트잇은 2024년 매출이 119억 원에 그쳐 외부감사 공시 대상에서 이탈한 상태다.
 
파산관재인 보고서는 "2024년 하반기 티몬 등 유사 전자상거래 플랫폼 산업 전반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유동성 위기가 재차 심화됐다"고 기재됐다. 발란 사태가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닌 명품 이커머스 산업 전체의 구조적 위기에서 비롯됐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채권 회수가 사실상 막힌 상황에서 업계 일각에서는 대안적 정리 방안에 대한 논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채권자 다수의 동의와 새로운 인수자 또는 자금원이 확보될 경우 회생 절차 전환 또는 사전계획안 방식의 구조 재편이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 다만 현 시점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공식화된 바는 없다.
 
업계 관계자는 "영세 판매자들에게는 파산 배당보다 회사가 영업을 유지하며 점진적으로 상환하는 구조가 훨씬 유리할 수 있다"며 "발란 사태가 어떻게 정리되느냐는 국내 이커머스 업계 전반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발란의 향후 일정은 파산재단 환가 절차 진행, 후속 채권자집회 및 배당 절차 순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정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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