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중동 전쟁 시작 후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 2배로 급증
1∼2월 하루 평균 100만배럴…3월에는 매일 198만배럴로 늘어
(이슬라마바드=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인도가 중동전쟁이 시작된 이후 한 달 동안 전달보다 2배 수준으로 많은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에너지 데이터 분석 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인도 정유사들은 지난달 러시아산 원유를 하루 평균 198만배럴가량 수입했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지난 2월 28일 중동전쟁이 시작되기 전인 올해 1∼2월 하루 평균 수입량의 2배 수준이다.
케이플러 소속 분석가인 니킬 두베이는 AFP 통신에 "인도의 올해 1∼2월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하루 100만배럴이었다"며 "거의 2배로 늘어난 이유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미국의) 제재 면제 조치 이후 추가 물량 계약이 (잇달아) 체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미국 재무부는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 구매를 30일 동안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일반 면허를 인도 기업에 발급했고, 이후 이 조치는 한 달 더 연장됐다.
AFP는 무역 분석가 2명을 인용해 인도가 이달까지 넘겨받는 조건으로 러시아산 원유 6천만배럴을 추가로 구매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에너지조사업체 리스타드에너지의 라훌 차우다리 부사장은 "인도 정유사들이 (다음 달 중순 러시아산 원유 구매에 대한 제재 면제 기한이) 마감되기 전에 추가 원유 물량을 확보하려고 신속히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인도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산 원유 최대 수입국이었다.
그러나 인도 정유사들은 그동안 미국이 중단하라고 요구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지난해 말부터 한때 줄이기도 했다.
인도는 중동전쟁 이후 러시아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원유 수입량을 늘리면서 수입처를 다각화했다.
인도는 지난달 앙골라산 원유도 하루 평균 32만7천배럴을 사들였는데 이는 지난 2월 수입량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또 이달 기준 인도의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하루 평균 27만6천배럴, 베네수엘라산 원유 선적량은 하루 평균 13만7천배럴을 기록했다.
인도 한 국영정유사 관계자는 "앙골라산 원유 수입량이 증가한 이유는 러시아 외 다른 수입처도 계속 찾았기 때문"이라며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이라크를 비롯한 중동 대부분 지역에서 원유 선적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에 (수입처 다각화는) 유용했다"고 말했다.
다만 인도 정유사들이 다양한 수입처에서 원유를 사들이고 있지만 지난 2월 520만배럴을 기록한 하루 평균 수입량은 지난달 450만배럴로 줄었다.
인도 정부는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국영 정유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당장 연료 가격을 인상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인도 석유천연가스부는 "인도는 최근 4년 동안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올리지 않은 유일한 국가"라며 "급격히 상승한 국제유가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끊임없이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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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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