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이정 기자] 배우 노상현이 애틋한 순애보로 안방극장을 ‘노상현앓이’로 물들이고 있다.
MBC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극본 성주현, 연출 김희원)에서 민정우 역을 맡은 노상현은 냉철한 총리의 모습 뒤에 숨겨둔 뜨거운 진심을 터뜨리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지난 24일과 25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 5, 6회에서 민정우는 성희주(아이유 분)를 향한 억눌러왔던 감정을 마침내 드러냈다. 희주가 신분 상승과 목적을 위해 이안대군(변우석 분)과 계약 결혼을 하겠다고 선언하자, 정우는 “그럼 나랑 해. 나랑 하자고, 그 결혼”이라며 파격 제안을 건넸다.
항상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던 정우의 마음의 벽이 허물어지는 이 순간은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설렘을 선사했다. 책임감이라는 외줄 위에서 아슬아슬하게 버티던 그가 처음으로 자신의 욕망을 드러낸 장면이었다.
정우의 순애보는 단순히 고백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희주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연적인 이안대군에게 고개를 숙였다. 사고 차량 조작 흔적을 발견한 뒤, 이안대군에게 “성희주 대표를 지켜주십시오. 이 왕실로부터 멀리 밀어내 주시길 최선을 다해 간청하는 겁니다”라며 희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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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국혼을 수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넥타이를 거칠게 풀어헤치며 고뇌하는 모습은 완벽주의자 총리 정우의 인간적인 빈틈을 보여주며 여심을 자극했다. “무사히 이혼하시는 그날까지, 제가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라는 약속은 공적인 책임과 사적인 연모 사이에서 갈등하는 그의 무게감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노상현은 절제된 말투 속에 희주를 향한 다정함을 녹여내는가 하면, 깊은 눈빛 하나로 캐릭터가 가진 복잡한 서사를 완성해냈다. 냉정함과 뜨거움을 오가는 그의 밀도 높은 연기는 ‘노상현이 아닌 민정우는 상상할 수 없다’는 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더 이상 마음을 숨기지 않기로 한 정우의 직진 행보가 앞으로 희주, 이안대군과의 삼각관계에 어떤 폭풍을 몰고 올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