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6,600선을 돌파한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와 코스닥·코넥스를 모두 합한 국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6000조원을 넘어섰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도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증시 몸집이 두 달여 만에 1000조원 넘게 불어났다.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은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총 6097조9159억원이다. 지난해 말 3986조원 수준이던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1월 2일 400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 2월 3일 5000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두 달여 만에 6000조원 고지를 밟은 것이다. 시장별로는 코스피가 5415조2838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코스닥과 코넥스는 각각 679조355억원, 3조5965억원이다.
한국 증시는 올해 들어 독일·대만 등을 차례로 제치고 세계 8위 규모로 올라섰다. 시장에서는 지금과 같은 상승세가 계속된다면 인도와 캐나다 증시도 제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세계거래소연맹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인도와 캐나다 증시 시가총액은 각각 4조3400억 달러(약 6385조원), 4조7300억 달러(약 6959조원)다.
국내 주가는 두 달째 이어지는 중동 전쟁의 불안을 딛고 고공 행진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9.40포인트(2.15%) 오른 6615.03에 마감해 사상 처음으로 6600선을 넘었다. 시가총액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5.73% 오른 129만2000원에 마감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지난 24일 25년여 만에 처음으로 1200선을 돌파한 코스닥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6% 오른 1226.18로 마감했다. 바이오·로봇주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기대감을 억누르던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는 해소된 국면”이라며 “호르무즈해협 개방이나 미국-이란 협상이 진전된 것은 아니지만, 이란의 협상안 제시 자체로도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가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