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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나라에 학교는 있냐” 인천 섬유공장 상습 폭언·폭행

중앙일보

2026.04.27 08:01 2026.04.28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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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국적 노동자 폭행 사건이 발생한 인천의 한 섬유공장에서 다른 이주노동자를 상대로도 상습적인 폭행과 폭언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27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 서구 한 섬유공장에서 이주노동자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수사받는 공장 관리자 A씨는 지난 24일 연락을 받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이주노동자 B씨의 뺨을 때리고 머리채를 잡는 등 폭행했다. B씨는 “전날 오후 11시40분쯤 A씨가 술을 마시고 숙소에 찾아와 한글 공부하는 책을 다 찢어 놓고 난동을 부렸다”며 “겁이 나서 밖으로 나가 연락을 피했더니 다음 날 해고통보를 하며 때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주노동자 C씨는 “일할 때 실수를 하든 안 하든 발로 걷어차거나 멱살을 잡는 일이 잦았다”며 “‘방글라데시에 학교는 있냐’ ‘너희 나라에 에어컨은 있냐’고 말하면서 우리를 무시했고, 본국에 있는 부모님도 욕했다”고 했다. 특히 이들은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해고당할까 걱정해 경찰이나 고용노동부 등에 신고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주노동자 D씨는 “종교적인 이유로 술을 마시지 못하는데, 강요하며 욕한 적도 많았다. 우리를 사람 취급하지 않는 것 같았다”며 “신고를 했다가 해고를 당하거나 한국에서 다른 직장을 구하지 못할까 봐 어디에도 알리지 못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고용노동부는 특별감독에 착수했다. 직장 내 괴롭힘, 안전보건조치 미이행 등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도 살필 방침이다. 법무부도 업체의 외국인고용 관련 법 위반 여부를 파악 중이다. A씨는 이날 중앙일보에 “어떠한 이유로도 폭력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면목이 없고 죄송하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변민철([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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