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노린 납치 의심”…70대 아시안 남성 실종 1년
Los Angeles
2026.04.27 16:20
2026.04.27 16:56
행방불명 후 계좌서 100만불 인출
집도 비워져…FBI 수사 착수
1년 넘게 실종된 나이핑 허우의 생전 모습(왼쪽)과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 가상화폐 자산을 노린 납치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FBI가 수사에 합류해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남가주에서 1년 넘게 실종된 70대 남성이 가상화폐 자산을 노린 범죄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셰리프국과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랜초쿠카몽가에 거주하던 나이핑 허우(74)는 지난해 3월 16일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행방이 끊겼다. 가족은 약 7주 뒤인 5월 4일 실종 신고를 했다.
▶ 실종 후 100만 달러 이상 인출
수사 당국은 당초 단순 실종으로 보던 사건을 현재는 납치 가능성이 높은 사건으로 보고 있다. 허우 실종 이후 그의 은행 계좌에서는 100만 달러 이상이 무단 인출됐으며, 이 자금은 금괴 구매와 가상화폐 거래 등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그의 자택은 가구와 개인 물품이 모두 사라진 상태로 발견됐고, 차량도 처분된 것으로 확인돼 범죄 개입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 “로봇 같은 문자”…가족 의심 키워
이상 징후는 가족과의 연락에서도 나타났다.
허우의 아들 웬 허우는 지난해 4월부터 아버지 휴대전화에서 비정상적인 문자 메시지가 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가족 단체 채팅방에는 마치 자동 응답처럼 보이는 ‘로봇 같은’ 메시지가 전송됐다는 것이다.
특히 생일이던 5월 3일에는 전화도 받지 않고 손주들을 만나러 가지 않았으며, 선물로 보낸 중국식 면 요리도 집 앞에 그대로 남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 당국은 누군가가 허우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가족과 연락을 이어가며 상황을 은폐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 가상화폐 자산 노린 범죄 가능성
가족은 이번 사건이 가상화폐 자산을 노린 계획적 범죄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허우의 아들은 가상화폐 헤지펀드 업계에서 활동하는 인물로 알려졌으며, “아버지는 디지털 기술에 익숙하지 않아 수백만 달러 규모의 거래를 직접 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에 머물고 있던 허우의 아내에게는 귀국을 미루라는 내용의 수상한 메시지가 전달되기도 했다.
▶ 25만달러 현상금…FBI 수사 확대
당국은 사건과 관련된 은색 도요타 야리스 차량을 추적 중이며, 허우의 행방을 찾기 위한 제보를 요청하고 있다.
가족은 안전한 귀환이나 용의자 검거로 이어질 경우 최대 25만 달러의 현상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은 “관련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은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 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