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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4% “살 빼려 약 먹었다”…고1 4명 중 3명은 안경 쓴다

중앙일보

2026.04.27 20:00 2026.04.2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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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스트레스로 인해 다이어트 약 복용을 고민하는 여학생의 모습을 표현한 생성형 AI 이미지. 챗gpt

체중 스트레스로 인해 다이어트 약 복용을 고민하는 여학생의 모습을 표현한 생성형 AI 이미지. 챗gpt

지난해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 10명 중 6명꼴은 한쪽 눈 시력이 0.7에 못 미치거나 이미 안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등학교 1학년은 4명 중 3명꼴로 ‘시력 이상’이었다. 비만 학생 비율은 5년째 비슷했지만 읍·면과 도시 격차는 좁혀지지 않았고, 고1 여학생 100명 중 4명꼴은 살을 빼려 다이어트 약물을 먹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교육부는 28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5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결과’를 공개했다. 전국 초·중·고 1131개교 9만2620명의 신체 발달 상황과, 초1·4학년·중1·고1 학생 3만2511명의 건강검진 결과를 분석한 자료다.

두드러진 변화는 시력이었다. 시력 이상 학생 비율은 58.25%로 2024년(57.04%)보다 1.21%포인트 늘었다. 안경·렌즈를 착용하거나, 안경을 벗고 잰 시력이 한쪽이라도 0.7 이하인 학생이 포함된다. 2022년 55.17% 이후 4년째 오르는 추세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가팔라져 초1 때 30.41%였던 비율이 고1 때는 74.45%까지 치솟았다.

김지윤 기자

김지윤 기자

서울대병원 안과 김영국 교수팀이 지난해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디지털 기기 화면을 보는 시간이 하루 1시간 늘어날 때마다 근시 발병 확률은 21%씩 높아졌다. 김 교수는 “야외 활동 시간을 늘리고 근거리 작업 시간을 제한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비만과 과체중을 합친 ‘비만군’ 학생 비율은 29.7%로 전년(29.3%)과 비슷했다. 다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다이어트 약물에 손대는 여학생이 많아졌다. 고1 여학생 4.34%가 약물을 복용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4.02%)보다 0.32%포인트 늘었고, 같은 연령대 남학생(1.34%)의 세 배가 넘는다. 남녀를 합한 비율로 봐도 초등학생 0.43%, 중학생 1.17%, 고등학생 2.77%로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높아졌다. 정상 체중인데 스스로 ‘비만’ 또는 ‘저체중’이라고 잘못 인식하는 학생 비율도 초·중·고 모두 13~15% 수준으로 높았다.


지역 간 비만 격차도 여전했다. 읍·면 지역 학생의 비만군 비율은 33.2%로 도시지역(29.0%)보다 4.2%포인트 높았다. 시·도별로는 제주(34.9%)와 전남(34.7%)이 가장 높았고, 세종(24.5%)과 서울(26.7%)이 가장 낮았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농어촌 학생들은 체육시설이나 방과후 활동 인프라가 적어 신체활동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만큼, 지역 단위 식생활·운동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희 디자이너

김영희 디자이너



고1 남학생 6% “음란물 사이트 채팅 해봤다”

다른 적신호들도 드러났다. 음란물이나 성인 사이트에서 채팅한 경험이 있다는 비율은 고1 남학생 6.2%, 중1 남학생 3.15%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늘었다. 초등학교 1학년만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주의력 부족·산만함이 9.73%, 과잉행동이 7.01%였고, 둘 다 남학생이 여학생의 약 두 배였다. 서울아산병원 ADHD 질환백과에 따르면 학령기 아동의 ADHD 유병률은 3~8%로 남아가 여아보다 4~6배 높고,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기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30~70%에 이른다.

키와 몸무게는 5년째 거의 변화가 없었다. 남학생 평균 키는 초1 122.4㎝, 고1 173.0㎝, 여학생은 초1 120.8㎝, 고1 161.3㎝였다. 평균 몸무게는 남학생 고1 70.5㎏, 여학생 고1 57.1㎏ 등으로 전년과 비슷했다.
김영희 디자이너

김영희 디자이너




이후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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