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서 김여정 총무부장의 노출 빈도가 줄어들고 보도 사진상의 배치 구역도 외곽으로 밀려나는 양상이다. 28일 대북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김 부장의 입지 약화가 아닌, 오히려 실질적인 권한 확대에 따른 현상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최근 노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 부장은 지난 2월 신형 소총 수여식과 3월 식수절 행사 등 김정은 총비서의 주요 공개 활동에서 사진 중앙이 아닌 가장자리나 뒷줄에 배치됐다. 특히 차기 후계자로 거론되는 김주애가 사진 중심에 등장하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후계 구도에서 백두혈통 자녀 외의 인물을 배제하려는 의도적인 연출이거나, 선전선동 분야에 능한 김 부장이 직접 구상한 보도 전략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실제 정치적 위상은 강화되는 추세다. 김 부장은 지난 2월 노동당 9차 대회를 통해 당의 내부 살림을 총괄하는 총무부장으로 승진했다. 또한 대남·대미 메시지뿐만 아니라 지난 3월에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의지를 반박하는 담화를 내는 등 대외 업무 범위를 일본까지 확장했다.
대북 소식통과 학계에서는 김 부장이 김 총비서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대외 메시지를 전담하고 있으며, 향후 체제 세습 과정에서 핵심적인 관리자이자 후견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김 부장이 당 운영의 실무 정점인 총무부장에 배치된 것은 백두혈통의 유일 영도를 지키는 중장기적 포석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