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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는 KAI와 항공, 부산대는 LG와 스마트 가전…국립대, 계약학과로 ‘성장엔진’ 키운다

중앙일보

2026.04.27 22:49 2026.04.27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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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경남 진주 경상국립대에서 항공우주공학부 대학원 석사 과정 학생들이 헬리콥터 비행 시뮬레이터를 작동하고 있다. 이후연 기자

27일 경남 진주 경상국립대에서 항공우주공학부 대학원 석사 과정 학생들이 헬리콥터 비행 시뮬레이터를 작동하고 있다. 이후연 기자

부산대는 올해 스마트가전공학과를 신설한다. 경남 창원의 가전 공장을 운영하는 LG전자와 함께 설립한 계약학과다. 학생들은 산업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이수한 뒤 졸업과 동시에 LG전자 취업이 확정된다. 재학 기간 등록금 전액과 별도의 장학금도 받는다. 부산대가 대기업 계약학과를 개설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엔 정부의 거점국립대 육성 구상(‘서울대 10개 만들기’)이 디딤돌 역할을 했다. 계약학과는 대개 학과 운영비용 전액을 기업이 부담하지만, 부산대는 정부 지원 등을 토대로 기업 부담을 줄였다. 학과장인 정철웅 교수는 “학과 교수진과 LG전자 연구진이 함께 연구소도 운영하게 된다”며 “맞춤형 전문 인재를 육성하는 동시에 스마트 가전의 핵심 기술 개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도 계약학과를 추진 중이다.

수도권 쏠림, 학령인구 감소가 심화하는 가운데 부산대처럼 지역 산업과 맞닿은 분야에서 활로를 찾는 지역 국립대들이 늘고 있다. 취업 질을 보장해 우수 인재를 유치하고, 지역 내 기업들과의 협력으로 교육 질과 연구 역량 모두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거점 국립대에 대한 파격적인 지원을 통해 우수 인재의 지역 상주, 지역 대학의 경쟁력 제고,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꾀한다는 ‘성장엔진 연계 지역인재 양성’과 같은 정부 정책과도 닿아있다.

지난 1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자율주행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부산대 기계공학과 학생들이 모형 자동차를 들어 보이고 있다. 부산대는 LG전자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대기업과 계약학과를 연이어 개설하고 있다. 사진 부산대

지난 1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자율주행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부산대 기계공학과 학생들이 모형 자동차를 들어 보이고 있다. 부산대는 LG전자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대기업과 계약학과를 연이어 개설하고 있다. 사진 부산대


경남 진주·통영·창원에 캠퍼스를 둔 경상국립대는 지난 21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소재지인 사천에 또 하나의 캠퍼스를 열었다. 올해부터 경상국립대는 KAI와 함께 우주항공 분야 글로벌 학·석사 연계과정을 운영하는데, 졸업생은 KAI에 입사할 수 있다.

이 대학은 지역이란 물리적 한계를 기업 및 국내외 명문대와의 협력으로 극복하려 한다. 김윤수 항공우주공학부 교수는 “학부 재학 중 우수 학생들을 1년간 서울대의 관련 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며 “석사 과정 3~4명이 프랑스 인사툴루즈대에서 복수학위를 취득할 수 있게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 교육부

자료 교육부



2011년 시작된 삼성전자와의 계약학과(모바일공학전공)를 대학원 과정까지 확장했다. 아울러 정부 지원을 토대로 학내 연구소를 설립하고, 지역 내 스마트폰 업체들과의 협업도 확대한다. 안상태 전자공학과 교수는 “스마트폰 기술을 인공지능(AI)과 접목해 로봇, 자율주행 기술로 확대하는 방안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우수 기업 취업이 보장되는 계약학과 확충은 정부가 그 국립대 육성안의 핵심 중 하나다. 최근 교육부는 지난해 학교당 평균 42명에 그친 거점국립대 계약학과 정원을 수도권 대학에 맞먹는 80명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계약학과가 국립대의 산학연 성장을 촉진하는 촉매가 될 것이란 기대가 담겼다. 거점국립대에 기업이 교육과정 개발을 주도하고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브랜드 단과대학’을 설립한다는 계획과도 연관된다.

지난 2월 강원 평창에서 열린 한국통신학회(KICS) 동계종합학술발표회 학부생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경북대 전자공학부 모바일공학전공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대 두 팀이 우수상과 장려상을 수상했다. 사진 경북대

지난 2월 강원 평창에서 열린 한국통신학회(KICS) 동계종합학술발표회 학부생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경북대 전자공학부 모바일공학전공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대 두 팀이 우수상과 장려상을 수상했다. 사진 경북대

안주란 교육부 국립대지원과장은 “교육과정 개발·운영부터 연구개발까지 국립대와 기업이 하나 되는 모델을 실현해 우수 인재를 유치하고 양성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교육계에선 정부 지원 확대만으론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현철 연세대 인구와인재연구원장은 “국립대 내부에서 성과 중심 보수 체계와 같은 혁신도 진행돼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상.이후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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