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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바이오 노조위원장, 총파업 앞두고 해외여행 논란

중앙일보

2026.04.2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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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주요 계열사 노동조합이 총파업을 예고하며 산업계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양사 노조위원장이 잇따라 해외여행을 떠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파업을 앞둔 지도부 행보의 적절성을 둘러싸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 총파업을 예고한 삼성전자 초기업노동조합 최승호 위원장은 최근 동남아로 일주일 일정의 휴가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노조는 앞서 지난 23일 평택사업장 일대에서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는 사측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다음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총파업을 불과 한 달 앞둔 시점에서 지도부가 자리를 비운 셈이다.

노조의 핵심요구는 성과급 산정방식 변경이다. 현재 연봉의 50%로 설정된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선을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명문화하라고 요청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약 3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적용하면 요구안에 따른 성과급 규모는 45조원 수준에 달한다.

최승호 위원장은 결의대회에서 “반도체 세계 1위를 만든 건 조합원들”이라며 “총파업으로 18일 생산이 멈출 경우 18조원 규모의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파업 손실 규모를 10조~30조원, 장기화 시 최대 50조원까지 추산한다.

이처럼 산업 전반에 파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지도부의 해외 체류가 적절한지를 두고 비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 위원장이 휴가 중 노조 홈페이지에 강경한 입장문을 올린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그는 “총파업 과정에서 동료들의 헌신을 방해하는 행위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참여를 독려했다.

온라인과 직장인 커뮤니티에서는 “파업을 주도하면서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이 맞느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총파업을 앞두고 지도부가 현장을 비운 상황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오는 5월 1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의 박재성 위원장 역시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박 위원장은 “임신한 아내와의 사전 계획된 일정”이라며 “회사에도 부재 사실을 미리 알렸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휴가는 파업 하루 전인 이달 30일까지로 알려졌다.

정부는 노사 갈등 확산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성과가 특정 주체만의 결과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성숙하고 지혜로운 판단을 해달라”고 말했다.





조문규.신혜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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