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러시아 거치는 송유관 막히자 대체경로 이용
러, 자국 통한 독일행 카자흐스탄 원유 수송 내달 1일 중단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중앙아시아 산유국 카자흐스탄이 러시아를 통한 독일행 원유 수송이 막히자 대체경로를 이용하기로 했다.
29일 독일 뉴스통신 dpa 등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에너지부 관계자는 러시아를 거쳐 독일로 이어지는 드루즈바 송유관 이용이 곧 중단됨에 따라 당초 독일로 보내기로 한 원유 26만톤(t)을 다른 경로로 보낼 것이라고 전날 밝혔다.
이 관계자는 10만t은 발트해 우스트루가항, 나머지 16만t은 카스피해 송유관 컨소시엄(CPC) 시스템을 이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PC 송유관은 카자흐스탄 북서부 텡기즈 유전의 원유를 러시아 흑해 노보로시스크항으로 보낸다.
카자흐스탄 원유는 우스트루가항과 노보로시스크항에서 각각 유조선으로 옮겨져 바닷길로 독일에 수송된다.
카자흐스탄 에너지부 관계자는 대체경로 이용은 원유수출의 안정성과 세계시장에 대한 차질 없는 공급망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원유의 최종 목적지가 독일 베를린 부근 슈베트에 있는 PCK 정유소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카자흐스탄은 지금까지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해 독일로 원유를 보냈다.
송유량은 지난해 210만t에 달했고, 올해는 약 300만t으로 늘 것으로 보인다. 송유량의 대부분은 PCK 정유소로 보내진다.
하지만 러시아는 기술적 문제를 들어 내달 1일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한 독일행 카자흐스탄 원유 수송을 중단하겠다고 최근 발표하며 수송 재개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이에 독일도 원유 수입 대체 경로 개발에 나서고 있다.
독일 경제에너지부는 "우리는 단기적으로 (발트해 항구도시) 그단스크를 통한 원유 수입 가능성에 대해 현재 폴란드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혹여 카자흐스탄 원유 수입이 중단되더라도 PCK 정유소 가동률이 낮아질 뿐 그것이 독일의 연료수입에 대한 근본적 위협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측의 드루즈바 송유관 가동 중단 발표를 두고 중동전쟁발 에너지 위기에 고통받는 독일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동시에 급부상하는 독일 극우정당에 힘을 싣는 이중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유창엽
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