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1명이 무급 가사노동으로 창출하는 가치가 연간 약 1646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가사노동 참여가 늘면서 성별 격차는 줄었지만 여성의 가사노동 가치는 여전히 남성의 2.7배 수준이었다.
국가데이터처는 2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가계생산위성계정(무급 가사노동 가치 평가)’을 발표했다. 가계생산위성계정은 음식 준비와 청소, 돌보기 등 소득 통계에 반영되지 않는 무급 가사노동의 가치를 화폐로 환산한 지표다.
지난해 무급 가사노동의 총 가치는 582조4000억원으로, 5년 전보다 20.0% 증가했다. 이는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22.8%에 해당하는 규모다. 1인당 가사노동 가치도 1125만원으로 5년 새 20.0% 늘었다.
1인당 하루 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2019년 137분에서 2024년 132분으로 5분(3.8%) 줄었지만, 가사노동 인구 증가와 시간당 대체임금 상승이 전체 가치 증가를 이끌었다.
다만 명목 GDP 대비 가사노동 가치 비중은 2019년 23.8%에서 지난해 22.8%로 소폭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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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가사노동 가치 증가…여전히 여성의 3분의 1
성별로 보면 여성의 1인당 가사노동 가치는 1646만원으로 남성(605만원)의 2.7배였다. 5년 전 3.2배와 비교하면 격차는 줄었지만 여전히 큰 차이를 보였다.
남성의 1인당 가사노동 가치는 5년 전(446만원)보다 35.7% 늘어 여성 증가율(14.9%)을 크게 웃돌았다. 전체 가사노동 가치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23.8%에서 26.9%로 상승했다.
취업 여부와 혼인 상태와 관계없이 남성의 무급 가사노동 가치는 모두 증가했다. 특히 미혼 남성의 가사노동 가치는 68.7%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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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반려동물 증가가 변화 이끌어
사회 변화에 따라 가사노동 형태도 달라졌다. 1인 가구의 무급 가사노동 가치는 5년 전보다 66.2%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가사노동 종류별로는 청소와 음식 준비 등을 포함한 ‘가정관리’ 가치가 25.8%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반려동물 및 식물 돌보기’는 60.4% 급증했다. 반려동물 가구 증가와 반려식물 문화 확산이 반영된 결과다. 반면 ‘가족 및 가구원 돌보기’ 가치는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성년자 돌보기는 줄었지만 성인 돌보기는 크게 늘어 고령화 영향을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