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오석진 후보가 대전 유성구의 한 교차로에서 70~80년대 교복을 입고 유권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오석진 후보 캠프]
6·3지방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교육감 선거에 관심을 끌기 위해 후보들의 이색 홍보전이 한창이다. 특히 대전교육감 선거는 현직인 설동호 교육이 3선 연임 제한으로 출마하지 못하면서 ‘무주공산’인 데다 높은 지지도를 보이는 후보가 없어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대전교육감 선거에는 맹수석·성광진·오석진·정상신·진동규(이상 가나다순) 등 5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했다.
오석진 예비 후보는 70~80년대 학생들이 입었던 교복을 입고 출퇴근길 교차로에서 유권자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젊은층에는 이색적으로 보이고, 50~60대에는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오 후보는 대전교육청 교육국장과 고등학교 교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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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공약은 뒷전…너도나도 파란색 점퍼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원장을 지낸 맹수석 예비후보는 동물원을 탈출했던 늑대 늑구를 활용했다. 그는 ‘늑구’ 사태 때 인근 학교를 찾아 안전점검 활동을 진행한 뒤 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학생 안전에 누구보다 힘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일한 여성으로 중학교 교장을 역임한 정상신 예비후보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푯말을 목에 걸로 매일 출퇴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대전 유성구청장 출신의 진동규 예비후보는 가방을 메고 버스와 지하철을 오가며 시민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 성광진 예비후보는 지방선거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젊은층을 공략하고 나섰다. 자신의 선거활동을 짧은 영상으로 제작, 정책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겠다는 취지다
한 대전교육감 예비 후보 관계자는 “정당과 달리 기호(번호)나 색깔(의류·현수막)을 결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선거활동이 쉽지 않다”며 “백년대계를 결정하는 교육감 선거에 시민이 더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대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맹수석 예비후보가 지난 28일 청넌소상공인들의 지지 선언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맹수석 캠프]
일각에서는 교육감 선거는 정당과 무관한데도 예비 후보 대부분이 더불어민주당을 연상시키는 푸른색 옷을 선거 운동에 나서면서 “교육감 선거에서 사실상 정당을 표시하는 게 맞느냐”는 비난도 나온다. 이 때문에 광역단체장과 함께 선거를 치르는 ‘러닝메이트제’ 도입이나 공청회를 통한 진보·보수 단일화를 거쳐 유권자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방안도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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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선거 이미 정치 변질…러닝메이트제 고민
배재대 행정학과 최호택 교수는 “최근 교육부 장관이 특정 후보의 선거사무실을 방문한 것에서 보듯이 교육감 선거 역시 정당과 연계한 상황으로 정치 환경이 변했다”며 “교육감 선거를 준비하는 후보의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유권자도 선택의 고민을 줄이기 위해 러닝메이트제를 신중하게 고민할 단계”라고 말했다.
대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성광진 예비후보가 지난 18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지지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성광진 캠프]
한편 일부 지역에선 교육감 예비후보 캠프가 불특정 다수에게 ‘특보’라는 이름의 임명장을 보내면서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도 제기됐다. 경남에 사는 A씨(40대 여성)는 지난 28일 ‘귀하를 경상남도 교육감 선거 OOO 예비후보 선거대책위원회 특보로 임명한다’는 내용의 문자와 사진을 받았다. A씨는 해당 후보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로 “정보가 유출된 것도 모자라 특보로 임명하다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