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가전을 이끄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수익성 확보’라는 과제를 마주한 가운데, 위기를 돌파하는 양사의 생존 공식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수익성이 떨어지는 일부 가전 라인업을 잘라내고 협력업체생산(OEM/ODM) 비중을 늘리는 ‘군살 빼기’에 집중하는 반면, 1분기 호실적을 거둔 LG전자는 가전 라인업을 확대하고 로봇 등 미래 성장 동력에 투자를 늘리면서 공격적인 외연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29일 LG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3조7272억원, 영업이익 1조6737억원의 확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하며 1분기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고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32.9% 늘었다.
기업간거래(B2B) 부문의 캐시카우로 자리잡은 차량용 전자·전기장비(전장·VS사업본부)를 비롯해 생활가전(HS사업본부)과 TV(MS사업본부) 등 주력사업까지 수익성 개선에 성공해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특히 HS사업본부(6조9431억원)와 VS사업본부(3조644억원)의 합산 매출이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직전 분기 VS사업본부를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것과 달리 1분기에는 ▶HS(5697억원) ▶MS(3718억원) ▶VS(2116억원) ▶ES(2485억원) 사업본부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TV 판매 부진으로 우려가 컸던 MS사업본부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에 웹OS(운영체제) 플랫폼 사업 성장, 마케팅 비용 효율화, 고정비 축소 등이 맞물리면서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김창태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2분기에는 중동전쟁 등 지정학적 갈등 장기화에 따른 유가 변동, 원자재 가격 인상, 공급망 차질로 인한 글로벌 수요 변동 리스크가 사업 운영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는 이를 가전의 외연을 확장하며 정면 돌파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생산라인을 축소하고 효율화에 나선 삼성전자와 달리, 오히려 글로벌 생산 기지를 확충하고 프리미엄부터 볼륨존(중저가시장)을 아우르는 제품군 확장으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단 전략이다.
로봇 등 미래 먹거리 선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창태 CFO는 “클로이드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은 올해 POC(실증) 작업에 투입할 로봇 생산을 체계적으로 준비 중”이라며 “2028년 홈 로봇 상용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발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