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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상인과 악수 후 손털기 논란…국힘 “유권자가 벌레냐”

중앙일보

2026.04.29 20:01 2026.04.29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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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하정우 전 청와대 AI 미래기획수석비서관이 29일 북구 구포시장에서 상인들과 만난 뒤 손을 비비는 장면.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하정우 전 청와대 AI 미래기획수석비서관이 29일 북구 구포시장에서 상인들과 만난 뒤 손을 비비는 장면.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하정우 전 청와대 AI 미래기획수석비서관에 대한 이른바 ‘손털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야권은 “유권자 모욕”이라며 공세를 펼쳤고, 하 전 수석은 “손이 저렸다”며 무의식적인 행동이었다고 반박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하 전 수석이 어제 시장의 젊은 상인 몇 분하고 악수하고는 갑자기 손에 무슨 오물이라도 묻은 듯이 손을 터는 장면이 있었다”며 “하 전 수석은 유권자를 벌레 취급하는 사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전날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식에 참석한 뒤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방문한 하 전 수석이 상인과 악수한 뒤 양손을 비비거나 손을 터는 듯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 야권은 이 장면을 두고 공세를 이어갔다.

조용술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어제 하 전 수석은 기존 입장을 번복한 채 낙하산 공천을 받고 구포시장을 찾았다”며 “그의 첫 정치행보는 상인들과 악수한 뒤 연신 손을 닦아내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 같은 권력자의 손을 잡은 뒤에도 그렇게 손을 닦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출세한 듯 귀족 흉내를 내는 정치로는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재섭 의원도 이날 채널A 유튜브에 출연해 “주민과 악수하고 손을 털다니 너무 충격적이었다. 끔찍한 장면”이라며 “이 대통령이 정치에 대한 기본이 갖춰지지 않은 사람을 그냥 내려보낸 건 너무 오만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친한(친한동훈)계 박정훈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유권자와 악수하고 손 터는 게 습관인가보다. 골라도 이런 사람을 골랐나”라고 지적했다.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하정우씨가 어제 구포시장 상인과 악수하고 손을 터는 장면을 보고 처음에는 ‘손에 뭐가 묻었거나 이유가 있겠지’하고 생각했다”며 “스스로를 시장 상인들과는 손잡으면 안 되는 엘리트고 특별히 깨끗한 존재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면 청와대에서 거창하고 고상한 논의만 하고 있는 게 낫겠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부산 북갑 예비후보인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도 페이스북에 “평생 지역을 일궈온 주민들을 자신과는 결코 섞일 수 없는 ‘다른 부류’로 대하는 그 뿌리 깊은 선민의식과 오만함이 무의식중에 터져 나온 것”이라고 적었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바라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 무속소 출마를 공식화 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부산 구포초에서 열린 동문회 운동회에서 주민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바라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 무속소 출마를 공식화 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부산 구포초에서 열린 동문회 운동회에서 주민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같은 지역구에 출마한 무소속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민주당 현직 부대변인이 방송에서 ‘하정우 손 털기는 대세에 지장 없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민주당에 묻는다”며 “‘북구 시민들을 무시해도 대세에 지장 없다’는 것이 민주당의 생각인가”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생각하는 시민을 무시해도 상관없는 ‘대세’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논란이 커지자 하 전 수석은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직접 해명했다.

하 전 수석은 “하루에 수백 명, 1000명 가까이 되는 분들과 악수를 처음 해봤다”며 “마지막으로 가다보니 손이 저렸다. 무의식적으로 이렇게 쳤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 사투리로 ‘시근’ 가진 사람이라면 그렇게 했겠나. 그 이전에는 물 묻은 장갑을 낀 상인들과 악수를 많이 했다”며 “이런 게 현실 정치의 네거티브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또 “어제 한동훈 대표를 중간에 만나서 ‘발전적으로 하자’고 먼저 말씀을 하셨는데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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