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의 한 중식당. 중국인 손님이 스마트폰을 꺼내 QR코드를 스캔해 결제를 마쳤다. 몇 초면 충분했다. 위챗페이가 최근 한국·스리랑카·태국·말레이시아·싱가포르 5개국의 결제 QR코드를 자사 시스템과 연동하면서 나타난 변화다.
류강(劉剛) 식당 운영 책임자는 예전에는 여러 종류의 결제 QR코드를 준비해야 했는데 "이제는 한 개의 QR코드로 충분하다"며 "손님도 편하고 우리도 한결 수월해졌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서울의 한 식당에 비치된 위챗페이 결제 QR코드 안내. 신화통신
위챗페이 관계자는 한국에서 지하철 승차권, 카페, 면세점, 야시장까지 QR코드 결제가 중국인 관광객의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고 소개했다.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춘절(春節·음력설) 연휴 기간 위챗페이 해외 오프라인 거래 건수 순위에서 한국이 상위 5위권에 진입했다. 지난 2월 15~20일 한국에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0% 이상 증가했다.
태국 방콕 아이콘 시암 쇼핑몰의 한 디저트 가게 직원은 계산대 옆 QR코드를 가리키며 "위챗으로 스캔하면 됩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말부터 중국인 관광객은 QR코드를 바로 스캔해 결제할 수 있게 됐다며 "현금을 환전할 필요 없이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주얼리숍을 운영하는 라힘 역시 유사한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스리랑카 현지 QR코드가 중국 모바일 결제 서비스와 연동되면서 결제 속도와 업무 효율이 이전에 비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스리랑카 내 40만 개 이상의 가맹점이 QR코드를 통한 위챗페이와 알리페이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이는 크로스보더 결제 편의성 향상뿐만 아니라 현지 관광 산업 활성화에도 보탬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태국 방콕 아이콘 시암 쇼핑몰의 한 디저트 가게를 찾은 고객이 23일 위챗으로 QR코드를 스캔해 결제하고 있다. 신화통신
위챗페이와 알리페이, 유니온페이 등 주요 결제 기관들은 크로스보더 결제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위챗페이의 결제 서비스는 78개 국가 및 지역에서 36종의 통화를 지원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앤트(螞蟻)인터내셔널 산하의 글로벌 결제 솔루션 '알리페이 플러스(Alipay+)'는 세계 40여개의 전자지갑을 연결하고 있으며, 2025년 한 해 동안 10여개 국가의 QR코드 네트워크와 협력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전 세계 100여 개 시장, 1억5000만 개 이상의 가맹점과 18억 개의 소비자 계정을 확보한 상태다. 유니온페이 역시 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아르헨티나, 튀르키예 등 글로벌 시장에서 QR코드 상호운용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현금 환전에서 QR코드 스캔으로, 물리적인 카드 대신 스마트폰이 여행의 필수품이 되면서 'QR코드 결제'는 점점 더 많은 국가와 지역 상점의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중국 플랫폼을 주축으로 한 크로스보더 결제 인프라의 통합은 자국 관광객의 소비 편의를 넘어, 글로벌 결제 시장의 패러다임을 디지털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