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혁신 기업 해외시장 진출 지원
중앙일보
2026.04.30 00:10
혁신기업 레메디의 초소형 엑스레이 장비가 2026년 하반기부터 NASA 우주선에 탑재될 예정이다. [사진=레메디]
우주탐사를 지휘하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전 세계에서 혁신적이고 기술력 있는 기업들이 진출을 원하는 꿈의 무대 중 하나다.
작지만 강한 우리나라 중소기업 ‘레메디’가 미국, 일본 등 엑스레이 촬영 관련 글로벌 기업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NASA에 초소형 엑스레이 장비를 납품하게 돼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제품은 2026년 하반기부터 실제 우주선에 탑재될 예정이다.
혁신기업인 레메디는 조달청 지원으로 지난 2024년 인도에 혁신제품인 포터블 엑스레이 촬영장치 6대를 시범 수출, 이를 통해 수만 명의 환자를 진단하며 정확성을 입증했다.
이후 인도 국가결핵퇴치프로그램에 대규모 공급계약(1,534대)을 체결하는 등 제품 신뢰성을 확보하고 NASA의 까다로운 조건을 통과하는 데 성공해 미지의 영역인 ‘우주’에서도 우리 혁신 기술을 선보이게 됐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각 디스플레이를 개발한 스타트업 ‘닷’은 조달청 혁신조달제도 지원을 받아 지난 2024년 캄보디아 특수교육기관에 ‘닷패드’ 40대(약 3.2억원)를 공급해 현지에서 실증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제품의 핵심 기능과 교육 현장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검증받으며 현지 교사와 학생들로부터 우수한 평가를 얻었다.
혁신기업인 닷의 제품 기술력과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실증 경험은 해외 시장에서의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이후 실증 성과를 바탕으로 후속 제품 ‘닷패드 320X’를 출시하여 미국 및 유럽 시장으로 수출을 확대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성공했다.
조달청의 체계적인 지원을 받은 닷은 해외 실증 참여 이전과 비교해 6배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등 지속가능한 기업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에 소개된 혁신기업 닷의 촉각디스플레이를 탑재한 Monarch (모나크)의 모습. 사진= 주식회사 닷
무선통신 솔루션 기업 ‘이노넷’도 조달청 해외실증사업을 통해 남아프리카공화국, 탄자니아, 콜롬비아 등에 TV대역가용주파수(TVWS) 기반 무선통신 장비 64대를 공급해 현지 실증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농촌 및 교육 현장의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고, 탄자니아 콘도아 지역에는 인터넷 교실을 조성하는 등 해외 환경에서 기술 적용성을 검증했다.
이후 실증 경험을 바탕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 약 20억 원 규모의 수출을 거두는 등 해외 시장으로 성장의 폭을 넓혔다.
이노넷의 100Mbps 급 TVWS 기반 재난·스마트건설 통신 플랫폼 네트워크. [사진=이노넷]
조달청이 진행하고 있는 혁신제품 시범구매 사업을 통해 우리 중소기업이 NASA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 진입에 잇따라 성공하며 중소기업과 혁신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 디딤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혁신제품 시범구매사업은 시장에서 아직 알려지지 않은 혁신제품을 조달청이 먼저 구매해 국·내외 공공기관들이 시범적으로 사용해 제품의 우수성과 경쟁력을 입증하며 혁신제품의 판로를 열어주는 사업이다.
특히, 혁신제품 해외실증은 조달청이 제품을 시범구매해 해외 공공기관에 제공하면 해당 기관은 제품을 직접 사용하면서 테스트한 결과와 관련 증명을 기업과 조달청에 제공하는 사업으로 우리 중소, 혁신기업의 수출 지도 확장을 이끌고 있다.
해외 바이어들이 3월 열린 나라장터엑스포 국제공공조달 워크숍에 참여해 K-조달의 우수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조달청]
실제 해외실증에 나선 기업들의 해외진출 성공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중소‧벤처‧혁신 기업은 국내 실증을 통해 초기 시장 진입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해외 실증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며 실제 매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2025년까지 혁신제품 해외실증에 참여한 기업 36개 사의 수출 실적을 분석한 결과, 해외실증 이후 후속 수출로 이어져 해외시장 진출에 성공한 기업은 참여 기업 중 80%가 넘는 29개 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실증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실질적인 수출 성과로 이어지며 기업의 성장의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
연도별 평균 수출 금액의 경우 2019년(31만 달러)에서 지난해(124만 달러)로 4배 이상 증가하는 등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달청은 앞으로도 미래유망 중소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한 한국 수출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해외실증 시범구매 확대 등 맞춤형 수출지원을 펼칠 방침이다.
백승보 조달청장은 “혁신조달제도는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이 공공조달을 통해 시장에 안착하고, 나아가 해외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핵심 정책 수단”이라며, “혁신제품이 국내외에서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