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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호주, 에너지 안보 공조 강화…“안정적 공급망 위해 경주”

중앙일보

2026.04.30 01:05 2026.04.30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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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외교부 장관과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외교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외교부

조현 외교부 장관과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외교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외교부

한국과 호주가 주요 에너지 품목 공급 안정화를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란 전쟁 등 중동 정세가 원자재 공급에 미칠 영향이 우려되는 가운데 유사 입장국인 호주와 안보 협력을 강화해 안전판을 만들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외교부는 이날 오후 열린 한국·호주 외교장관 회담을 계기로 ‘한국-호주 에너지자원 안보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공동성명에는 한국의 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호주의 페니 웡 외교장관, 매들린 킹 자원장관, 크리스 보언 기후에너지장관이 이름을 올렸다.

양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한국과 호주는 경유 및 기타 액체연료, LNG(액화천연가스) 및 콘덴세이트(휘발성 액체 탄화수소)를 포함한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이고 안전하며 신뢰할 수 있는 공급 유지를 위한 노력 등 에너지 자원 안보 강화를 위해 함께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양국은 공동성명에 “중동 지역 상황이 에너지·자원 및 주요 원자재 분야에 미치는 파급효과 등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한다”며 “잠재적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가능한 범위 내에서 상호 통보하고 협의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명시했다.

공동성명에는 양국이 한-호주 자유무역협정(KAFTA)과 녹색경제동반자협약(Green EPA)을 통해 에너지 자원 교역 및 투자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호주는 한국이 LNG(31%)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다. 호주는 정제 석유제품 상당 규모를 한국으로부터 들여오고 있다. 양국이 에너지 분야에서 상호 의존도가 높은 만큼 협력을 강화해 다양한 변인으로 인한 공급망 교란에 대응하자는 취지로 읽힌다. 호주로선 정제유와 관련해 한국이란 안정적 공급처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대내외에 부각하려는 의도로 볼 여지가 있다.

양국은 성명에서 “역내 협력 심화, 에너지 전환 가속화, 부당한 수입·수출 제한 조치 대응, 에너지 자원 및 액체연료에 대한 개방적 무역체제 지원으로 에너지 자원 공급망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도 밝혔다. 또 “태평양 도서국들이 직면한 에너지 자원 안보 취약성과 에너지 자원 공급이 이들 국가의 경제 번영과 안정에 중요하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강조했다.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호주 외교장관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외교부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이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호주 외교장관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외교부

양국 외교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국방과 방산과 지역 정세 등 주요 현안에 대한 협의도 진행했다. 웡 장관은 회담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방한의 목적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중동 사태로 인한 영향을 역내 국가들과 공유하기 위한 데 있었다”며 “조 장관과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국가끼리 긴밀하게 조율하는 수밖에 없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을 가능하게 할 새로운 국제 연합체를 제안한 것과 관련해 “해협 재개를 위한 호주의 외교적 노력은 지속되고 있다”며 “호주는 이미 역내에서 방어적, 외교적 목적의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이 원자력추진잠수함 도입을 추진 중인 것과 관련해서는 “호주는 역내 평화와 안정성을 관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핵잠을 획득하는 과정에 있다”며 “한국도 역내 안보에 기여하기 위해 더 활발한 활동을 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앞서 조 장관은 지난달 16일 웡 장관과의 통화에서 “역내 대표적 유사 입장 국가이자 긴밀한 에너지 협력 관계인 양국이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웡 장관은 양국이 에너지 분야의 중요한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국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 등 주요 에너지 정책과 관련해 긴밀하게 소통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양국 장관은 당시 외교·국방(2+2) 장관회의 등 고위급 교류를 통해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자고 뜻을 모았다.



심석용([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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