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北, 러시아서 받은 연료로 전투기 가동…NLL 활동 늘 수도” [Focus 인사이드]

중앙일보

2026.04.30 14:00 2026.04.30 14:30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뛰어든 대가로 받은 원유로 전차와 전투기를 굴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지난달 30일 국방컨벤션에서 사단법인 글로벌국방연구포럼이 연 ‘러-우 전쟁의 한반도 영향과 대응전략: 북한군 파병 및 참전을 중심으로’ 세미나에서다.

지난달 30일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글로벌국방연구포럼 정책 세미나에서 박철균 글로벌국방연구포럼 안보전략센터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발제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글로벌국방연구포럼

지난달 30일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글로벌국방연구포럼 정책 세미나에서 박철균 글로벌국방연구포럼 안보전략센터장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발제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글로벌국방연구포럼


이 자리에서 두진호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유라시아센터장은 “2024년 10월 북한 11군단을 모체로 파병한 북한은 현재도 2개 포병 제대(연대급)와 전투공병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작전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러시아는 파병 인건비 연 13억 달러 등 최소 20억 달러를 북한에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센터장은 “러시아는 연간 100만~150만 배럴의 정제유를 북한에 보낼 것”이라며 “이는 유류난 때문에 그동안 발이 묶인 북한군의 항공기·장갑차량·함정에게 단비와 같다”고 분석했다. 북한군은 연료가 부족해 육군의 장비 가동률은 30%, 해군은 10%, 공군은 20%에 불과하다. 그런데 러시아 정제유 덕분에 육군의 가동률은 50~60%, 해군은 30~35%, 공군은 45~50%로 부쩍 뛸 것으로 두 센터장은 내다봤다.

두 센터장은 “특히 전투함과 잠수함정의 연안·대잠 능력이 개선돼 북방한계선(NLL) 일대 활동이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참전 초기 북한 포병의 포격 원형 공산오차가 1㎞였는데, 최근 50m 수준으로 좋아졌다는 첩보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지난 2월 벨라루스가 주도하고 러시아·이란·미얀마가 참가하는 ‘다양성과 다극성에 관한 유라시아 헌장’ 추진 논의를 시작했다”며 “이 체제가 들어설 경우 유엔(UN)의 대북 제재는 완전히 무력화한다”고 말했다.

전경주한국국방연구원 한반도안보연구실 실장은 “북한은 러시아가 핵을 가졌는데도 우크라이나를 굴복시키지 못하고,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를 침공할 때 핵으로 반격하지 못한 걸 지켜봤다”며 “핵은 억제에 유효한 실제 전쟁 수행에는 한계가 있다는 걸 알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핵과 재래식의 균형과 연계가 중요하다고 판단한 북한은 ‘현대화’‘정보화’‘혼합전(하이브리드전)’ 등 현대전 역량을 끌어올리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안영호 글로벌국방연구포럼 회장은 “한국은 F-35, 글로벌호크, 공중급유기 등 첨단전력을 갖고 있지만, 정작 보병분대엔 야간투시경을 분대장과 부분대장에게만 나눠주는 등 창끝부대 전투력 투자에 인색하다”고 지적했다. 안 회장은 “신병훈련 기간도 5주로 짧다. 자대 배치 후 실전 훈련을 받으라는 뜻”이라며 “의무복무 기간이 6개월인 독일도 12주라”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8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사자 초상 옆에 공화국 영웅 메달을 달아주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지난해 8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사자 초상 옆에 공화국 영웅 메달을 달아주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그는 “민원과 사고 부담 때문에 실탄·실기동 훈련을 줄이거나 지휘소훈련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있다”며 “우크라이나 참전으로 실전 경험을 쌓은 북한군을 상대하려면 부대훈련을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철재([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