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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왕’ 박왕열에 마약 공급 ‘청담사장’, 태국 고급주택서 잡았다

중앙일보

2026.04.30 19:29 2026.04.30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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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왕' 박왕열에게 필로폰 등 마약류를 공급한 혐의를 받는 이른바 '청담 사장' 최모 씨가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우상조 기자

'마약왕' 박왕열에게 필로폰 등 마약류를 공급한 혐의를 받는 이른바 '청담 사장' 최모 씨가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우상조 기자

필리핀에서 복역 중 임시 인도된 ‘마약왕’ 박왕열(48)에 이어 그의 마약 공급책인 최모(51)씨가 1일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최씨는 필로폰 등 마약 유통에 관여하면서 올린 범죄 수익으로 태국 현지에서 호화 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박왕열과 최씨가 공모한 범행 등 이들이 연루된 사건 전반을 수사할 방침이다.


최씨는 이날 오전 9시 41분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수갑을 찬 최씨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호송 인력과 함께 이동했다. 그는 ‘마약 밀반입 혐의 인정하는가’, ‘박왕열과는 무슨 관계인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호송 차량에 몸을 실었다.

최씨는 텔레그램에서 2019년부터 ‘청담사장’ 등으로 활동하며 필로폰 22㎏ 등 100억원에 달하는 마약류를 국내에 밀반입하거나 유통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 가족은 서울 청담동에 고가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슈퍼카를 타고 다니는 등 호화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3월 25일 송환된 박왕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가 최씨에게 마약을 공급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경기남부경찰청 마약·국제범죄수사대를 집중수사관서로 지정했다. 경찰은 최씨가 2018년 이후 공식적인 출국 기록이 없지만, 그가 태국에 거주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현지 수사기관과 공조해 방콕에서 차량으로 1시간가량 떨어진 사뭇쁘라깐 주(州)로 수사망을 좁혔다.

마약왕 박왕열에게 마약을 공급한 혐의를 받는 최모씨가 지난 10일 태국 현지에서 체포되고 있다. 사진 경찰청

마약왕 박왕열에게 마약을 공급한 혐의를 받는 최모씨가 지난 10일 태국 현지에서 체포되고 있다. 사진 경찰청

사흘간 합동 잠복에 나선 양국 경찰은 지난 10일 사뭇쁘라깐 주 고급주택 단지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최씨를 검거했다. 최씨의 신병을 넘겨받은 경기남부경찰청 마약국제범죄수사대는 박왕열과의 공모 여부를 포함한 마약 범죄는 물론 여권법 위반 등 관련 범죄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오창한 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과장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검거 현장에서 발견된 타인 명의 여권이 출국 등에 이용된 것으로 보인다”며 “현지에서 압수한 휴대전화 등 증거물을 분석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박왕열과의 관계와 여죄를 철저히 수사하고, 확인된 범죄수익은 모두 환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마약왕' 박왕열이 지난 3월 27일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법정을 나서고 있다. 뉴스1

'마약왕' 박왕열이 지난 3월 27일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법정을 나서고 있다. 뉴스1

필리핀 교도소에서 마약을 밀수·유통한 박왕열은 특정 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죄 및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지난달 22일 구속 기소됐다. 박왕열은 2016년 10월 필리핀의 한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혐의로 현지 당국에 검거돼 징역형을 선고받고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됐다. 그는 교도소 안에서 ‘전세계’라는 텔레그램 계정 등으로 국내로 마약을 밀반입하고 범죄수익으로 호화 수감 생활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있다.

그러다 지난 3월 이 대통령이 한국-필리핀 정상회담에서 박왕열의 임시인도를 요청했고,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응답하면서 국내로 송환됐다. 박왕열은 임시 인도 조약에 따라 마약 관련 수사와 재판이 마무리되면 다시 필리핀으로 송환된다.




변민철([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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