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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5명 중 1명 “차라리 쉴래요”…백수 탈출 골든타임은 1년

중앙일보

2026.05.01 14:00 2026.05.0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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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구직 상담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구직 상담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취업 준비 청년 5명 중 1명이 적어도 한번은 쉬었음 상태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쉬었음은 소수의 청년이 아니라 상당수가 경험하는 보편적 위험이 자리 잡고 있다. 또 학력 수준별로 보면 고졸 청년의 쉬었음 경험률이 4년제 대졸 청년보다 2.3배 높았다.

2일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청년 쉬었음’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들이 학교를 떠나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1회 이상 쉬었음 상태를 경험한 비율이 20.28%에 달했다. 연구진이 한국교육고용패널 데이터를 바탕으로 2016년 기준 고등학교 2학년 1만558명을 2023년까지 매년 추적해서 누가·언제·얼마나 오래·반복적으로 쉬었음에 머무는지 파악한 결과다. 이 중 2023년 기준 재학생과 군 복무자를 제외한 6022명을 최종 분석 표본으로 삼았다.

특히 고졸자의 쉬었음 경험률은 29.1%로 4년제 대학 졸업자의 경험률(12.5%)보다 2.3배 높았다. 고졸자 중 2회 이상 쉬었음을 경험한 비율은 9.2%로 대졸자(1.2%)의 7.7배였다. 그만큼 저임금·불안정 일자리에 내몰리면서 취업과 쉬었음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정지운 선임연구위원은 “학력이 노동시장 진입 초기의 쉬었음 발생 여부뿐만 아니라 쉬었음 정도와 반복성을 설명하는 주요 변수”라고 설명했다.

한편 쉬었음에 계속 머물고자 하는 ‘상태 의존성’은 대졸 청년이 더 두드러졌다. 한 번 쉬었음을 경험한 대졸 청년은 다시 쉬었음에 놓일 확률이 8~9%포인트 추가로 높아졌다. 연구진은 대기업ㆍ정규직 일자리가 협소하다 보니 대졸자 입장에서 교육 투자보다 만족할 만한 일자리가 부족할 때 차라리 쉬겠다는 선택을 반복적으로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졸 노동시장에서는 이력서 공백이 개인의 역량에 대한 부정적 신호로 해석되는 경향이 강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봤다. 연구진은 “이러한 대졸 청년에게 낮은 수준의 일자리를 권유하면 오히려 반복적 쉬었음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이중노동시장 구조의 완화, 중소기업 일자리 질 개선, 첫 직장 적응 지원이 대졸 청년 대상 정책의 핵심이 돼야 한다”고 짚었다.

연구진은 청년들이 쉬었음 상태에서 빨리 벗어나도록 하려면 ‘골든 타임’인 1년 이내에 개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 청년의 80.6%는 처음 쉬었음을 경험하더라도 1년 이내에 노동시장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2년이 지나면 쉬었음에서 탈출할 확률은 절반(52.5%)으로 떨어졌다. 3년이 지나면 탈출 확률이 4분의 1 이하(22.8%)로 감소한다. 4년 이상 쉬었음이 지속된 경우 여기서 벗어날 확률은 7.1%로, 사실상 공적 개입 없이는 노동시장 복귀가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결국 쉬었음 유형별·학력 수준별 차별화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정 연구위원은 “졸업 직후 고졸 청년의 쉬었음 진입률이 다른 집단에 비해 가장 높고 만성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졸업 후 6개월~1년 이내의 골든타임에 고용서비스 접촉 빈도를 높이는 방안이 효과적일 것”이라며 “또한 대졸 청년 정책의 초점은 ‘하향 취업’ 유도가 아니라 첫 직장의 질 개선”이라고 제언했다.

올해 1분기 기준 구직자·실업자·쉬었음 인구 등을 포함한 20·30대 미취업 청년은 171만 명에 달한다. 실업자 45만 명·쉬었음 72만 명·취업준비생 54만 명으로 전체 2030 인구의 14%가 ‘일자리 밖’에 내몰려 있다.



김경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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