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학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앞에 환자를 이송한 119구급차가 대기하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흔히 ‘중풍’이라고 부르는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뇌혈관 질환이다. 뇌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만큼 발병 후 사망률이 높을 뿐 아니라, 혹여 생존하더라도 반신마비·언어장애 등 후유증도 심각한 편이다. 그래서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최대한 빠르게 치료하는 게 중요한 질병이기도 하다.
의료계에선 증상 발생 후 4시간 30분까지를 ‘골든타임’으로 본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중증 후유증의 위험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이 시간 안에 치료를 시작하면 회복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 박홍균 인제대 일산백병원 신경과 교수(뇌졸중센터장)의 도움말을 바탕으로 뇌졸중 예방·치료 방법 등을 정리했다.
극심한 두통, 심한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뇌졸중을 의심해야 한다. 사진 일산백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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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 30분 이내 치료의 중요성
뇌졸중 중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게 뇌경색(허혈성 뇌졸중)이다. 뇌혈관이 혈전(피딱지)으로 막히면서 뇌 조직에 혈액 공급이 차단되는 식이다. 그럴 때 혈관을 막은 혈전을 녹이는 방법이 정맥 내 혈전 용해제 치료다.
의료계에선 증상 발생 후 4시간 30분 이내에 정맥 내 혈전 용해제를 투여하는 걸 표준 치료 기준으로 권고한다. 실제로 4시간 30분 이내에 병원 치료를 받은 환자가 심각한 후유증 없이 일상생활 가능한 상태로 회복될 확률은 4시간 30분 이후에 도착한 환자보다 10~20%포인트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4시간 30분 이내라고 같은 결과를 내진 않는다. 더 일찍 약을 투여할수록 치료 효과와 안전성이 커지는 구조다. 뇌졸중이 의심되는 증상이 발생하면 가급적 빨리 병원 응급실로 가는 게 좋은 이유다.
박 교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막힌 혈관 주변의 뇌세포가 점차 괴사하면서 살릴 수 있는 뇌 조직이 줄어든다”며 “혈전을 녹이는 치료가 지연될 경우엔 출혈 등 부작용 위험이 커지고 치료 이득은 감소할 수 있다. 그래서 뇌졸중 환자에겐 신속한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홍균 일산백병원 신경과 교수(뇌졸중센터장). 사진 일산백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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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의심 증세, 4가지 기억을
뇌졸중을 빠르게 치료하려면 증상을 빨리 알아차려야 한다. 대표적 증상으론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편측마비, 발음이 어눌해지는 언어장애, 얼굴·팔다리의 감각 이상, 갑작스러운 시야장애, 심한 어지럼증, 극심한 두통 등이 있다.
대한뇌졸중학회는 증세를 확인하려면 ‘이웃·손·발·시선’이란 문구를 기억하라고 조언한다. 이웃(얼굴)은 ‘이~’하고 웃거나 이를 드러낼 때 얼굴 한쪽이 마비돼 입꼬리가 올라가지 않고 비뚤어져 보이는 걸 의미한다. 손(팔)은 두 팔을 앞으로 나란히 뻗었을 때, 마비된 쪽 팔이 아래로 떨어지거나 힘없이 처지는 것이다.
발(말)은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다른 사람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 하는 것을 뜻한다. 마지막으로 시선(눈)은 시선이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아예 한쪽이 보이지 않는 증상이다. 예를 들어 양쪽 눈 모두에서 한쪽 방향이 보이지 않는 상황 등이 있다.
박 교수는 “뇌졸중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잠시 기다려보자는 생각을 버리고, 즉시 119를 통해 치료받을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호전됐다고 해도 환자의 12%는 일주일 이내, 18%는 3개월 이내에 각각 뇌졸중이 발병하기 때문이다. 치료를 미루면 생존율은 당연히 떨어지게 된다.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생활수칙. 자료 질병관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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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습관만으로 예방 가능
다만 뇌졸중은 생활습관만 잘 관리해도 예방할 수 있다. 치료로 가기 전에 미리 발병을 막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란 의미다.
뇌졸중의 대표적인 위험 요인은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흡연·과음·비만·운동 부족 등이다. 위험 요인을 줄이려면 금연과 금주, 규칙적인 운동, 적절한 체중 유지, 혈압·혈당·콜레스테롤 관리가 중요하다.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지면 뇌졸중뿐 아니라 심근경색 같은 다른 심뇌혈관질환도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