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17년. 이 기간 동안 사실 아무것도 남는 게 없고 제 시간들이 기억도 잘 안 나거든요. 그거에 대한 후회가 엄청 많이 됐어요. 제 삶을 돌아봤을 때 마약 한 기억밖에 없고. 정말 다 잃었거든요. 주변 사람도 다 떠나고.” -남주성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 아들)
」
2007년 서울에서 중학교에 다니던 주성은 부모의 권유에 떠밀려 미국으로 홀로 조기유학 ‘보내졌다’. 미국 생활에서 정붙일 곳 없어 외로움을 느끼던 그날, 학교에서 친해진 백인 친구가 뉴타운에 있는 자신의 집에 초대했다.
“한 모금 빨아볼래?”
망설이던 주성도 무언의 압력과 부추김에 고개를 끄덕였다. 초록색 풀은 ‘마리화나’라고 친구는 설명했다. 주성은 정신이 몽롱하고 붕 뜬 듯한 현기증이 났다. 처음 느끼는 강렬한 경험에 이유 없이 웃음이 터지고, 그냥 즐거웠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아무 일도 없었던 듯 교복을 입고 등교했다. 누구도 무엇을 했냐고 묻지 않았다.
주성이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첫발을 내디딘 순간은 그렇게 시작됐다.
“그때 제가 외로웠던 같아요. 한국에 남고 싶었는데, 혼자 미국으로 떠나왔잖아요. 당시는 ‘외롭다’는 생각을 안 했는데, 지나고 보니까 그게 외로움이었더라고요.” (남주성) 2007년 겨울 중국 베이징으로 건너와 명문 고등학교에 전학했다. 아버지 남경필의 뜻이었다.
“조기유학 가서 아이비리그(미국 동북부의 명문 대학)에서 MBA 딴 뒤 뉴욕에 정착해 좋은 직장 잡고 좋은 여자를 만나 결혼하는, 이런 플랜을 가지고 미국으로 보낸 거지요. (…) 곧 중국의 세대가 올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주성에게 ‘영어는 잘하니까, ‘이제 중국어를 배우자’ 하면서 중국으로 보냈습니다.”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