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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가 공천 준 것 아니다”…송영길 ‘팔도유람’ 8월 전대 노리나

중앙일보

2026.05.02 13:54 2026.05.02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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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3월 5일 여의도 국회에서 송영길 전 대표와 면담을 마치고 배웅하고 있다. 뉴스1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3월 5일 여의도 국회에서 송영길 전 대표와 면담을 마치고 배웅하고 있다. 뉴스1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월 복당 이후에도 지난달 23일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의 지역구였던 인천 연수갑 보궐선거의 후보로 낙점되기 때까지 짧지 않은 와신상담(臥薪嘗膽)의 시간을 보냈다. 자신의 옛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을 되찾고 싶어했지만, 이미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이 후보로 내정된 터라 당 지도부가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다. 그 사이 당내에선 “평택을에서 조국과 붙일 것”이라거나 “호남 보궐에 공천해 정치적 운신의 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등 송 전 대표의 기착지를 둘러싸고 수많은 말들이 흘러나왔다.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송 전 대표는 그 사이 대선주자급 행보를 계속해 왔다. 지난 2월~3월 자신의 책 『진실은 가둘 수 없다』출판기념회도 서울·대구·인천에서 세 차례 진행했다. 광주 조선대학교 강연(3월 28일)→김상욱 울산시장 후보 응원 방문(4월 4일)→김부겸 대구 시장 후보 응원(4월 13일)에 이어 미국을 방문해 민주당의 하원 중진인 브래드 셔먼 의원 등과 만났다.

연수갑 공천 이후에는 지방행은 자제했지만 송 전 대표의 발길은 인천시 전역에 닿았다. 지난달 23~25일엔 계양구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26일에는 인천 부평을이 지역구인 박선원 민주당 의원과 대담했다. 1일에는 박형우 계양구청장, 김정식 미추홀구청장 후보 개소식에 참석했다. 송 전 대표 측은 “선거 독려를 원하는 후보들이 많아, 6월 3일까지 다른 지역을 누빌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를 응원하러 대구를 찾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모습. 송영길 페이스북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를 응원하러 대구를 찾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모습. 송영길 페이스북

송 전 대표의 광폭 행보가 이어지자 당내에선 이미 8월 전당대회 당 대표 재도전설이 공공연히 돌고 있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동선 자체에 전당대회를 노린 포석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연임을 노리는 정청래 대표의 대항마로 김민석 국무총리 대신 송 전 대표를 거론하는 사람이 꽤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차기 전당대회 전망을 묻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왔다. 경기일보가 에스티아이에 의뢰해 지난달 22~23일 무선전화 임의 번호 걸기 방식으로 조사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정 대표 21.2%, 김 총리 15.7%, 송 전 대표는 12.7%였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30일 김남준 인천 계양을 후보에 후원회장을 맡기로 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모습. 송영길 페이스북

30일 김남준 인천 계양을 후보에 후원회장을 맡기로 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모습. 송영길 페이스북

송 전 대표는 다양한 방식으로 정 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지난달 29일 YTN 라디오에 나와 인천 연수갑 공천과 관련해 “정 대표가 (공천을) 준 것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는다. 당원의 뜻이 그랬고 만약 다른 지역에 가게 하면 (정 대표에게도) 역풍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 자치단체장 후보 경선 과정에선 정 대표와 거리가 있는 후보들을 집중 지원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로는 김영록 전남지사를, 충남지사 후보로는 정 대표의 측근인 박수현 전 의원이 아닌 양승조 전 충남지사를 밀었다. 지난달 25일에는 전북지사 경선이 불공정했다며 정 대표에게 항의하며 단식 중이던 안호영 의원을 병문안하기도 했다.

반면 친이재명계 인사들과는 밀착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송 전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인천 계양을에 공천을 받은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 후원회장을 맡았다. 이를 공식화는 자리에서 두 사람은 “박찬대, 김남준, 송영길이 강력한 삼각편대를 이루겠다”(송영길) “천군만마를 얻었다”(김남준)는 덕담을 주고받았다. 김 전 대변인 외에도 송 전 대표가 후원회장을 맡은 후보가 김선기 광주 동구청장, 김미현 순천시의원 등 21명에 달한다.

다만, 당장 ‘반 정청래(반청)’ 구심점이 쉽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송 전 대표의 공백기가 너무 길었고, 원내에 자기 사람이 있지는 않아 당장 당원과 국회의원 결집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민주당 재선 의원은 “다음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가 나온다면 바람을 일으키진 못해도 확실히 판을 흔드는 변수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보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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