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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죄로 뒤집힌 ‘김건희 주가조작’…무혐의 판단한 검사들, 지금은

중앙일보

2026.05.02 14:00 2026.05.0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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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6월 3일 서울 서초구 제3투표소에 투표를 하기 위해 줄 선 모습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6월 3일 서울 서초구 제3투표소에 투표를 하기 위해 줄 선 모습 뉴스1


‘김건희 여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검찰 판단이 2년 만에 뒤집혔다. 최근 법원이 김 여사에게 주가조작 유죄를 선고하면서다. 당시 불기소 처분에 관여한 검사들로선 ‘봐주기 수사’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들은 현재 정권 교체 후 검찰을 떠났거나 지방으로 좌천되고, 일부는 직권남용 등으로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불기소 처분 7개월 뒤 나온 ‘김건희 녹취’

서울고법 형사15-2부(신종오·성언주·원익선 고법판사)는 지난달 28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를 전부 무죄로 봤던 1심 판단을 뒤집고 김 여사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일부 유죄를 선고했다.

앞서 1심은 김 여사가 전주(錢主·돈 주인)로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등에게 돈을 댄 것은 맞지만, 김 여사는 그 돈이 주가조작에 쓰일 것을 몰랐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김 여사가 정상적인 주식 투자로 알고 자금을 제공했다고 보기에, 수익의 40%란 거액을 떼주기로 한 점 등에 비춰보면 “인위적으로 만든 주가 상승에 대한 대가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유죄를 인정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에서 자리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다. 뉴스1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에서 자리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다. 뉴스1


이로써 2년 전 검찰 판단도 잘못됐다는 비판이 불가피해졌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4년 반 수사한 끝에 2024년 10월 김 여사를 불기소 처분했다. 관련자 진술과 계좌로는 김 여사가 주가조작 범행을 인식하고 관여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가 부실했음이 7개월 뒤 드러났다. 사건 고발인들의 항고장 제출로 서울고검이 재수사에 착수했는데, 정권 교체 후인 지난해 5월 미래에셋증권을 압수수색하며 김 여사 녹취를 대량 확보한 것이다. 항소심 유죄 판단의 근거가 된 “수익 40%를 배분하기로 했다”는 녹취도 이때 나왔다.



검찰 떠났거나 좌천…특검 수사 옥죄여와

2년 전 불기소 처분 때 검찰 수장은 심우정 전 검찰총장이었다. 심 전 총장은 정권 교체 후인 지난해 7월 사퇴했다. 이후 변호사 영업도 안 하고,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지난달엔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심우정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심우정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서울중앙지검 수사 책임자들은 최재훈 전 반부패2부장검사, 조상원 전 4차장검사, 이창수 전 지검장이었다. 이 전 지검장은 지난해 6월 사표를 낸 뒤 별다른 외부 활동을 하지 않는 중이다. 조상원 전 차장검사도 이 전 지검장과 함께 사표를 냈으나, 곧장 변호사로 개업해 현재는 법무법인 정행인 대표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최재훈 전 부장검사는 대전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로 좌천돼 있다.

이들은 2차 종합특검팀(특별검사 권창영) 수사 대상에도 올라있다. 심 전 총장은 도이치모터스 수사 무마 의혹으로 지난 10일 특검팀에 PC를 압수수색당했다. 이창수 전 지검장과 조상원 전 차장검사도 직권남용 혐의로 특검팀에 입건됐다. 아울러 심 전 총장, 이 전 지검장 전임자인 이원석 전 검찰총장과 송경호 전 서울중앙지검장도 특검팀이 출국금지 조치했다.



김성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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