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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유난히 많은 고속도로 ‘로드킬’ …특히 ‘이 시간’에 몰렸다

중앙일보

2026.05.02 14:00 2026.05.0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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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서 가장 많이 로드킬 사고가 발생하는 동물은 고라니다. 연합뉴스

고속도로에서 가장 많이 로드킬 사고가 발생하는 동물은 고라니다. 연합뉴스

5월에 들어서면서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로드킬(동물 찻길사고)'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로드킬 사고 10건 중 4건 이상은 심야와 새벽 시간에 집중됐다.

3일 한국도로공사(이하 도공)에 따르면 최근 5년 간(2021~2025년)간 일어난 로드킬 사고는 모두 4806건이었다. 2021년 1115건에서 지난해에는 793건으로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로드킬이 발생하고 있다.

월별로는 가정의 달을 맞아 나들이가 잦아지는 5월이 951건(19.8%)으로 가장 많았다. 전달인 4월(487건)과 비교하면 거의 2배 가까이 된다. 또 6월이 716건(14.9%)으로 뒤를 이었다. 5월과 6월을 합하면 전체의 34.7%를 차지한다.
김주원 기자

김주원 기자


시간대별로 따져보면 심야와 새벽 시간대인 0시~08시 사이가 2014건으로 전체의 41.9%에 달했다. 또 08시~16시가 1696건, 16시~24시가 1096건으로 뒤를 이었다.

로드킬을 가장 많이 당한 동물은 고라니(3944건)로 전체의 82.1%나 됐다. 고속도로 로드킬 10건 중 8건 이상이 고라니라는 의미다. 고라니가 천적이 없는 데다 봄철 먹이활동과 새끼 양육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보니 로드킬도 많이 발생한다는 게 도공 설명이다.

두 번째로 로드킬이 자주 발생하는 동물은 너구리로 337건이었으며 이어서 멧돼지(232건)와 오소리(127건), 족제비(23건), 삵(22건), 산토끼(7건) 등의 순이었다. 어떤 동물인지 확인이 어려운 경우 등 기타는 112건이었다.

 지난해 6월 서해안고속도로 홍성휴게소 부근을 지나던 승용차가 고라니를 피하려다 갓길 콘크리트 방호벽을 들이받아 불이 났다. 연합뉴스

지난해 6월 서해안고속도로 홍성휴게소 부근을 지나던 승용차가 고라니를 피하려다 갓길 콘크리트 방호벽을 들이받아 불이 났다. 연합뉴스

로드킬 사고를 예방하려면 도로전광표지판에 ‘동물 찻길사고 다발구간’ 표시가 뜨거나 도로변에 동물 주의 표지판 등이 보일 경우 해당 구간에서는 철저히 전방을 주시하고 규정 속도를 준수하는 게 중요하다. 언제 고라니 등 야생동물이 튀어나올지 알 수 없어서다.

운행 중에 야생동물을 발견하는 경우에는 핸들과 브레이크를 급하게 조작해서는 안 된다. 자칫 다른 차량이나 중앙분리대 등과 충돌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때는 경적을 울려 야생동물에게 경고하고, 주변의 운전자에게도 위험을 알리면서 통과해야 한다.

또 야간상향등 사용은 금물이다. 일시적으로 동물의 시력장애를 일으켜 도로 위에 그냥 멈춰 서게 하거나, 갑자기 차를 향해 달려들게 하는 등 돌발행동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고 한다.
고속도로에 설치된 생태통로를 지나는 고라니. 자료 한국도로공사

고속도로에 설치된 생태통로를 지나는 고라니. 자료 한국도로공사


만약 불가피하게 동물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한 때에는 뒤따라 오는 차량과의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를 열어 사고 차량임을 알린 뒤 가드레일 밖 등 안전한 장소로 빨리 피해야 한다. 그리고 도공의 콜센터(1588-2504)로 신고하면 신속한 사고수습이 가능하다.

도공은 로드킬 사고를 줄이기 위해 매년 50km의 유도 울타리(동물의 도로 진입을 막는 울타리)를 설치하고 있다. 현재 전국 고속도로에는 총 3354km의 유도 울타리와 150개가량의 생태통로(야생동물의 안전한 도로 횡단과 이동을 위한 통로)가 조성돼 있다.

도공 관계자는 "동물 찻길사고는 2차 사고에 의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안전운전 수칙과 비상대응 요령을 숙지하는 게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갑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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