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제8경주로 열린 코리안더비. 황금어장(맨 오른쪽)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 한국마사회
경마 더비 경주는 246년 전인 1780년 영국에서 시작됐다. 3세 명마를 발굴하기 위해 더비 백작 에드워드 스미스 스탠리가 창설한 대회다. 지금도 영국에서는 6월 첫째 주 토요일 ‘더 더비(The Derby)’가 열린다. 미국의 켄터키더비, 일본의 재패니스더비 등이 자국을 대표하는 3세마를 뽑는 대회다.
3세는 경주마에게 특별한 연령이다. 1세 때부터 길들이기 시작하는 경주마는 2세 후반에 데뷔전을 치른다. 3세는 성년으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기량을 뽐내기 시작하는 시기다. 그래서 더비 경주는 ‘경주마의 신인왕전’, 경주마로서 완성도와 상업적 가치를 보여주는 쇼케이스로 통한다.
3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꿈의 무대 코리안더비의 주인공은 서울 경마 소속의 수말 황금어장이었다. 1800m 레이스에서 1분55초6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평생 한 번밖에 누릴 수 없는 영광을 차지했다. 부산경마의 판타스틱포스는 1위와 0.3초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1위 상금은 5억7940만원, 2위 상금은 2억3470만원이다.
코리안더비에서 우승을 차지한 황금어장과 이동하 기수. 사진 한국마사회
3세마 경주는 매년 3차례 열린다. 지난 3월 코리안더비의 전초전 격으로 열린 3세마 경주인 KRA컵 마일에서 황금어장은 퍼니와일드에 1마신 차로 뒤지며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그러나 약 한 달만에 열린 이번 경주에서 황금어장은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가 한 번도 선두를 빼앗기지 않고 그대로 1위로 골인했다. 데뷔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이동하 기수는 완벽한 호흡을 이루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황금어장은 데뷔 후 이번이 5번째 경주였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1위를 3번 차지했고, 2위를 1번 기록했다.
KRA컵 마일에서 우승했던 퍼니와일드는 3위에 머물렀다. 이로써 3개의 3세마 대회를 석권하는 ‘3관마’ 탄생은 올해도 불발에 그쳤다. 우리나라에서 3관마에 오른 경주마는 2007년의 제이에스홀드와 2016년의 파워블레이드 등 2두뿐이다.
3일 열린 코리안더비. 사진 한국마사회
코리안더비가 열린 3일 렛츠런파크 서울을 가득 메운 관중들. 사진 한국마사회
한편 문세영 기수는 이번 코리안더비를 끝으로 은퇴하고 오는 7월 조교사로 변신해 다시 팬들 앞에 나선다. 코리안더비에서 문 기수가 탄 머스킷클리버는 6위로 경주를 마쳤다. ‘경마 황태자’라는 별명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문 기수는 2001년 7월 데뷔 이래 25년간 한국 경마의 중심에서 활약해 왔다. 통산 성적은 9615전 2055승이다. 이는 역대 최다승 기록을 보유한 박태종 기수(2249승)에 이은 한국경마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이밖에도 대상경주 우승 48회, 최우수 기수 선정 10회 등 한국경마 역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