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안보 컨트롤타워는 우리와 경제 환경이 유사한 일본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일본은 2010년 센카쿠열도 사태 때 중국의 희토류 수출 금지로 위기를 겪은 이후 국가적 대응체계를 전면적으로 개편했다. 경제안보상을 따로 두고 외무·국방·산업 부처가 내각부 산하 경제안보추진실이라는 하나의 컨트롤타워 아래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체계를 만들었다. 이는 일본이 중국 희토류 의존도를 90%대에서 60%대까지 낮춘 제도적 토양이 됐다. 다카이치 총리가 2대 경제안보상이었다. 그는 2022년 경제안보상으로 부임한 이후, 경제안전보장추진법이 현장에서 실효성을 가질 수 있도록 세부 시행령을 설계하고 공급망 감시 대상을 확대하는 법 개정을 주도했다.
정부 조직개편 때엔 지금의 에너지 위기 상황을 상상하지 못했을 수 있다. 하지만 세계 공급망 질서에 구조적 급변이 닥친 만큼 국가 대응체계를 다시 세워야 한다. 정권이 힘 있을 때 에너지 부문 정부 조직개편을 새로 하는 것도 방법이다. 기형적 에너지 관리체계를 시급히 보완하고, 상시적이고 강력한 에너지 안보 컨트롤타워를 구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