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26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3층에선 찰칵거리는 셔터 소리가 쉴 새 없이 울렸다.
"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대통령이 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습니다. "
검은 재킷에 흰 블라우스를 단정하게 갖춰 입은 김건희 여사(이하 경칭 생략)는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허위 경력 의혹이 제기된 지 4개월 만에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대선후보 배우자가 대국민 사과를 하는 초유의 사건에 모든 언론이 집중했다.
사진 연합뉴스
당시 윤석열 캠프를 밀착 취재하고 있었던 중앙일보 현일훈 기자는 “‘퍼스트레이디 이미지 개선 프로젝트’의 목적으로 참모들이 여러 문건을 상부에 올렸다”며 “한 참모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내 멜라니아 트럼프를 벤치마킹하자는 보고서를 올렸다가 반려됐다”고 전했다.
윤석열 정권의 알려지지 않은 내막을 다룬 더중앙플러스 시리즈
‘실록 윤석열 시대’를 취재·집필한 현일훈·김기정 기자가 취재 비화를 ‘뉴스페어링’에서 공개했다. 시리즈에 미처 담지 못한, 용산 대통령실에서 벌어졌던 기막힌 일화를 생생하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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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 박건 기자
🎙️답변 : 현일훈·김기정 기자
Q : 항간에는 윤 전 대통령이 아내밖에 모르는 애처가라는 이야기도 돌았는데, 실제로 두 사람의 관계는 어땠나요?
일단 윤 전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를 끔찍이 생각했던 건 맞는 것 같아요. 둘의 관계가 특수하고 특별했던 것도 사실이죠. 윤 전 대통령이 후보 때부터 꾸준히 했던 말이 ‘정치는 패밀리 비즈니스’라는 거였어요. 그래서 매사에 항상 아내랑 상의한 뒤에 결정했고, 김건희도 개입하고 싶어 했어요. 대표적으로 명태균 녹취록에 이런 말이 나오잖아요. “저희 50 대 50 하기로 했어요.” 인사권이랑 공천권을 말하는 거였죠. 제가 윤색한 게 아니라 김건희가 직접 한 말입니다. 이게 실제로 어느 정도로 진행됐는지는 모르겠는데 저는 진심이었다고 봐요. 그만큼 특수한 부부 관계였던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