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왕시 아파트 화재와 관련해 불이 난 세대의 위층 입주민이 공개한 집 내부. 사진 SNS 캡처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친 경기 의왕시 내손동 아파트 화재와 관련해 불이 난 세대의 위층 입주민이 “하루아침에 모든 걸 잃었다”며 피해 사진을 공개했다.
4일 소셜미디어(SNS) 등에는 불이 난 세대 바로 위층에 거주한다는 A씨의 글과 사진이 공유됐다.
A씨는 “부모님은 처음으로 장만하신 집에서 20년 넘게 사셨는데 하루아침에 모든 걸 잃으셨다. 우린 눈물도 안 난다”며 “허망하게 불타버린 집안이랑 옷가지, 이불, 침대 등 누군가는 건질 수 있을 거라 했지만 현장에 가보니 건질 수 있는 게 없더라”고 했다.
그는 “화가 참 많이 나는 데 도움을 드리지 못하는 게 자식 된 도리로 더 속상하다”며 “바로 아래에서 불이 시작돼서 남들보다 피해가 크다. 화재보험이 없어서 가재도구에 대한 보상이 너무 작더라”고 토로했다.
이어 “우스갯소리로 신혼부부가 새로 시작하는 것처럼 다시 시작하자고 했지만 턱없이 부족한 보상금이 참 원망스럽다”며 “단벌 신사로 지낼 수 없어서 옷 사드린다고 해도 자식에게조차 손 벌리기 싫어하는 부모님 모습에 억장이 무너진다”고 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침대 등 가구와 집기들이 불에 타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망가진 모습이 담겨있다.
경기 의왕시 아파트 화재와 관련해 불이 난 세대의 위층 입주민이 공개한 집 내부. 사진 SNS 캡처
또 다른 글을 올린 A씨는 “보험 회사에서 건물에 대한 보상 일부랑 가재도구에 대해 보상을 해준다고 한다”면서 “불행 중 다행인 건 우리 집은 이재민 인정이 돼 임시 거처 지원이 된다”고 밝혔다.
A씨는 “다른 피해 가족들은 아직까지 임시 거처 지원이 안 되는 거로 알고 있다”며 “다른 집들도 상황이 심각한데 당장 갈 곳은 없고 시 지원은 가구당이라 3인 이상 가구들은 주변 숙박시설엔 갈 수 없더라. 당장 임시 거처에 대한 지원이 적어 다들 힘들어하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집 청소 도움을 주신다는 분들도 많은데 우리는 청소 수준을 넘어서 다 철거하고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30분쯤 해당 아파트 14층에서 불이 나 세대 거주자인 60대 남성 B씨가 추락해 숨졌고 세대 내 화장실에서는 아내인 5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또 다른 주민 6명은 연기를 흡입하는 등 경상을 입었다.
의왕경찰서·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경기소방재난본부 등 합동감식반은 지난 1일 14층을 중심으로 감식 작업을 진행했고 집 안의 가스 밸브가 열려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가스가 새어 나와 집 안에 쌓였고 결국 폭발로 이어진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경찰은 보다 정확한 화재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가스 밸브 등 관련 잔해물을 수거해 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