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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부총재 “금리 인상 고민할 때”…5월 금통위서 신호 가능성

중앙일보

2026.05.03 19:16 2026.05.03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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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지난해 10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해양수산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지난해 10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해양수산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멈추고 인상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검토해야 할 시점에 들어섰다는 신호를 내놨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3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하를 멈추고 인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현직 금융통화위원이 공개적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최근 들어 처음이다.

그는 중동 지역 긴장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제가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물가는 오히려 더 큰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성장률은 당초 전망치인 2.0%보다 크게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반면, 물가상승률은 2.2%를 웃돌 가능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반도체 업황 회복이 수출을 견인하고, 정부 부양책으로 소비 심리도 개선되면서 경기 하방 위험이 제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물가는 정책 대응에도 불구하고 상방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 부총재는 “현재 상황이 이어진다면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 인상 사이클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며 정책 방향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오는 5월 28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관련 신호가 나올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만큼 회의 전까지의 경제 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입장도 함께 밝혔다. 향후 금통위원들의 6개월 금리 전망(점도표)은 기존보다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환율과 관련해서는 원/달러 환율이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인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에서 이를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한편 원화 국제화에 대해서는 “규제 완화 여부보다 실제로 외국인의 사용이 늘어나는지가 핵심”이라며, 국제 금융시장에서 원화 활용도가 높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1분기 성장률 급반등에 대해서는 “예상보다 강한 결과”라고 평가하면서도, 대만과의 단순 비교는 산업 구조 차이로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잠재성장률 전망과 관련해서는 OECD의 낮은 추정치를 “다소 과도하다”고 평가했으며, 반도체 중심 성장에 따른 쏠림 우려에 대해서는 “사이클 둔화나 낙수효과 약화 가능성이 더 중요한 리스크”라고 짚었다.



정재홍([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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