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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8살 아이에 “정우 오빠 해봐”…논란되자 “송구” 사과

중앙일보

2026.05.03 19:24 2026.05.03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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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부산 동구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부산 북갑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과 대화하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부산 동구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부산 북갑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과 대화하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 북갑 보궐선거 지원 유세 중 초등학생에게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을 ‘오빠’라고 부르게 한 것과 관련해 4일 공식 사과했다. 국민의힘은 정 대표의 발언에 대해 ‘아동학대범’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정 대표는 이날 부산 동구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구포시장 방문 과정의 상황과 관련해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어 상처 받으셨을 아이와 아이 부모에게 송구하다”고 했다.

앞서 정 대표는 전날(3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전략공천된 같은 당 하 후보 지원 유세를 하다 만난 한 어린이에게 “몇 학년이에요?”라고 물었다. 어린이가 “1학년이에요”라고 하자, 정 대표는 “여기 정우 오빠, 오빠 해봐요. 오빠 해봐요”라고 말했고, 옆에 있던 하 후보도 “오빠”라고 거들었다.

논란이 일자 정 대표는 이날 민주당 공보국을 통해 “구포시장 방문 과정의 상황과 관련해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어 상처받으셨을 아이와 아이의 부모님께 송구하다”고 밝혔다. 하 후보 또한 “지역주민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돼 상처받으셨을 아이와 부모님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더욱 조심해서 낮고 겸손한 자세로 주민분들을 만나겠다”고 알렸다.

정 대표는 “어제(3일) 하 후보와 함께 구포시장을 찾았다”며 “많은 상인과 시민들께서 하 후보를 금의환향한 손자를 맞이하듯 환대해 주셨는데, 그 뜨거운 응원에 부산이 다시 활기를 찾았으면 하는 절박함이 담겨 있으리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동력이 부산 발전의 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전재수(부산시장 후보)가 만들어 갈 해양 수도 위에 하정우의 AI 미래 전략이 함께한다면 부산의 대전환을 반드시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김민수·김재원 최고위원과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김민수·김재원 최고위원과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국민의힘에선 정 대표의 ‘오빠’ 해당 발언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산에는 오빠 강도범이 나타났다”며 “초등학교 1학년 여자아이에게 환갑이 넘은 할아버지가 오빠, 자기 아버지보다도 나이가 많은 50대 아저씨 보고 오빠라고 해보라고 강요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8살짜리 여자아이가 정청래 대표의 험상 궂은 얼굴을 보고 무슨 생각을 했겠느냐”며 “거기에 대하고 오빠라고 해보라고 여러번 하니깐 이게 아동학대범 아니겠느냐”고 했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도 “정치인들이 국민들을 가족처럼 여기겠다는 것은 그만큼 세심히 살피고 더 소중히 여기겠다는 의미”라며 “적어도 어린아이한테 오빠라고 부르는 것을 강요하라는 의미로 쓰이는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박충권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벌건 대낮에 아이를 상대로 행해진 정 대표와 하 후보의 ‘오빠 호칭 강요’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는 성인지 감수성의 부재와 권위적 인식이 빚어낸 문제이며, 공당의 대표와 후보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에선 비판과 함께 엄호도 있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정 대표의 ‘오빠’발언과 관련해 “내란쿠데타 세력은 사과하지 않은 반면 오빠와 관련해 정 대표는 즉각 사과했다”며 “정 대표가 실수를 금방 사과한 건 잘한 일로, 우리 국민들도 잘못한 것을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사과하면 받아들인다”며 정 대표를 엄호했다.

인천 연수갑 후보로 나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정청래 대표의 행보가 영남권 선거에 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전재수 후보님이 평가도 좋고 해양수도 부산에 대한 비전을 확실히 가지고 있으니 중앙에서 (지도부가) 가서 실수를 하기보다는 그냥 지원해 주는 것이 좋을 거라 보인다”라고 비판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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