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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 인 메이’ 코스피엔 안 통한다…“상반기 7500까지 전망”

중앙일보

2026.05.04 00:55 2026.05.04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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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7000선 고지 바로 앞에 섰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12% 오른 6936.99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다.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5.44%, 12.52% 오르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4일 오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종가 기준 전장 대비 5.12% 오른 6936.99를 기록하며 7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국내 증시의 폭발적인 상승세를 견인했다. 신한은행 제공.

4일 오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종가 기준 전장 대비 5.12% 오른 6936.99를 기록하며 7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국내 증시의 폭발적인 상승세를 견인했다. 신한은행 제공.

이날 하루 코스피는 6700과 6800 문턱을 단숨에 뛰어넘었다. 7000 돌파까지 약 63포인트만 남겨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1조9363억원)은 물론 외국인까지 3조원어치 넘게 국내 주식을 사들이며(순매수) 지수를 끌어올렸다. 오히려 개인 투자자는 4조7938억원 매도 우위였다. 덕분에 원-달러 환율도 20원 넘게 내려앉으며(원화 가치 상승) 1462.8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매년 이맘때면 ‘5월에 팔아라(Sell in May)’는 증시 격언이 소환되지만 올해는 힘을 잃었다. 통상 5월부터 10월까지 주식시장 수익률이 11월부터 다음 해 4월보다 낮았던 경험칙에서 비롯한 용어인데, 실적 기대가 이를 뒤집었다. 대신증권이 집계한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3월 말 666.6에서 4월 말 926.8로 한 달 새 40% 가까이 뛰었다. 상장사들이 앞으로 1년간 벌어들일 이익 전망치가 그만큼 치솟았다는 의미다. 주가보다 이익이 더 빠르게 늘다 보니 주가수익비율(PER)은 7.12배로 오히려 낮아졌다.

시장에선 7500선 돌파도 예상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뒷받침하는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정상화 과정”이라며 “올 상반기 코스피가 7500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도 “미국 빅테크와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호실적이 거시적인 하락 요인을 상쇄하고 있다”고 짚었다.
중앙일보 AI에이전트 생성.

중앙일보 AI에이전트 생성.


해외에서도 ‘셀 인 메이’에 대한 회의론이 커졌다. 시장분석업체 CFRA에 따르면 1945년 이후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의 5~10월 평균 수익률은 2%에 불과했지만, 최근 10년 평균은 7%로 높아졌고 지난해에는 22.1%까지 올랐다. 미 자산운용사 카슨그룹의 라이언 데트릭 수석 시장전략가는 “최근 10년간 5월에 주식을 팔거나 방어적 전략을 폈다면 큰 손실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코스피가 5% 이상 급등했던 해의 5월은 한 번도 하락한 사례가 없다”고 덧붙였다. 4월에 기업의 1분기 실적 호조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을 때는 5월 매도 압력이 크지 않았다는 의미다.

물론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전략가는 “미국과 이란 간 갈등,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취임 등 걱정해야 할 변수가 많다”며 “특히 올해는 미국 중간선거의 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10번의 중간선거 해 중 5번은 S&P 500지수가 5~10월 하락했는데, 낙폭은 평균 1.5%로 집계됐다.

국내에서도 중동전쟁에 따른 고유가, 반도체·2차전지·조선·방산 등 주도 업종의 단기 과열 누적, 외국인 차익 실현 등이 변수로 꼽힌다. 실제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코스피의 5월 평균 등락률은 0.3%에 그쳤고, 5~10월 수익률은 겨울보다 부진했다.

다만 전문가는 5월 조정이 온다면 이를 매수 기회로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변준호 연구원은 “오는 27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반도체 중심의 반등이 재개될 수 있다”며 “5월 초·중순 조정 때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했다.



박유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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