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롤로 뮤지엄(Zarolo Museum)이 오는 9일 제주 중문 관광권에 새롭게 개관한다. 자롤로 뮤지엄의 2층은 제주의 시간 전체를 담은 스토리 전시공간이다.
설문대할망, 삼성혈, 탐라국 건국 신화 등 제주 고유의 신화적 세계관을 시작으로 탐라국의 형성과 동아시아 해상 교류의 거점이었던 역사, 고려·조선 시대를 거쳐 유배와 저항의 기억, 근현대사에 이르기까지 제주 정체성을 이루는 이야기들이 하나의 동선 안에서 펼쳐진다.
기존 박물관과 다른 방식의 전시로 주목받는다. 긴 설명문이나 유물 진열장이 아닌, 영상·음향·공간 연출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관람객은 신화 속 거대한 창조의 섬 제주에서 출발해 탐라국이라는 독자적 문화권, 동아시아 해양 교역의 거점, 중앙 행정 체제 속의 제주, 역사적 아픔을 품은 섬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온몸으로 체험하게 된다.
뮤지엄 측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제주 역사 교육의 입문 공간이 되고, 관광객에게는 제주 여행의 의미를 깊게 만들어주는 문화적 체험 공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3층은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체험형 공간이다. 빛과 그림자, 인터랙티브 미디어, 입체 영상, 몰입형 공간 연출을 통해 아이들이 직접 움직이고 반응하며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층의 핵심은 Naked Eye 3D와 720° 홀로그램 기술이다. 벽면·천장·바닥이 하나의 거대한 미디어 캔버스로 연결되는 720° 구조를 통해 관람객은 별도의 VR 헤드셋이나 특수 안경 없이 눈앞에서 영상을 실제처럼 입체감 있게 경험할 수 있다. 기존의 정면형 LED 스크린이나 단순 관람형 미디어아트 공간과 달리 관람객 시야 전체를 감싸는 구조로 공간 전체가 살아 움직이는 듯 구현하였다.
자롤로 뮤지엄이 자리 잡은 제주 중문 관광권은 호텔·리조트·관광시설·단체관광 동선이 밀집한 제주도 최대 관광 거점이다. 콘텐츠 구성은 국내 관광객만이 아닌 중국·동남아·일본 등 해외 관광객도 겨냥하고 있다. Naked Eye 3D와 720° 홀로그램은 언어 장벽 없이 직관적으로 즐길 수 있는 강력한 체험 요소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향후에는 제주에서 구축한 콘텐츠 제작·운영 역량을 토대로 국내 다른 지역과 해외 시장으로의 확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
자롤로 뮤지엄 관계자는 “자롤로 뮤지엄은 제주의 이야기를 최첨단 미디어 기술로 재해석한 새로운 문화관광 콘텐츠로,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다”며 “관람객은 이곳에서 제주를 보고, 듣고, 걷고, 체험하며 단순한 관광 이상의 기억을 남기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