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 신화' 강뉴부대…에티오피아 한국전 출정 75주년 기념식
100세 참전용사 리예우 옹 "전우들에게 영광 돌려" 메시지 전해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한국전 참전기념공원에서 이달 2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출정 75주년 기념식이 열렸다고 주에티오피아 한국대사관이 4일 밝혔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국가 중 유일하게 6·25 당시 지상군을 한국에 파병한 국가로 1951년 4월부터 1953년까지 5차례에 걸쳐 모두 6천37명이 파견돼 122명이 전사하고 536명이 부상했다.
하일레 셀라시에 당시 에티오피아 황제의 근위병 중심으로 구성된 '강뉴' 부대는 253차례 전투에 참여해 한 번도 패퇴하지 않았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올해 75번째를 맞은 출정 기념식은 에티오피아 한국전참전용사협회(EKWVA)가 주관하고 주에티오피아 한국대사관이 지원했다. 기념식에는 참전용사와 유가족, 후손 외에 정강 주에티오피아 대사와 홍순일 주에티오피아 국방무관, 미국·영국·캐나다·튀르키예 등 12개 참전국 외교단과 무관단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에서는 참전용사 후손들로 구성된 '강뉴' 합창단이 에티오피아 국방부 군악대의 연주에 맞춰 양국 국가를 불렀다. 이어 에티오피아 정교회 방식으로 122명 전몰 영웅의 계급과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는 '호명식'(Roll Call)과 헌화 등이 진행됐다.
정 대사는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의 메시지를 대독하며 "오늘날 대한민국의 번영은 강뉴 부대의 무패 신화와 헌신 위에 세워졌다"며 감사를 전했다.
한편, 홍 국방무관은 이번 행사에 앞서 지난달 26일 100세 생일을 맞은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아베베 리예우 옹의 집을 찾아 축하를 전했다.
참전 당시 중위였던 리예우 옹은 현재 거동이 다소 불편해 이번 75주년 기념식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대한민국 땅에서 함께 싸웠으나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전우들에게 영광을 돌린다. 잊지 않고 찾아와준 대한민국 대사관에 감사드린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아들이 대신 참석하도록 했다.